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으로 다시 한 번 더 만나보는 영화, [미성년 OST]
영화배우 “김윤석”의 첫 감독 데뷔를 알린 작품. “이보람(각본)”, “염정아”, “김소진”, “김혜준”, “박세진”, “김희원”, “이희준”, “정종준” 주연의 영화 [미성년]은 개봉 전부터 화제에 올라 대중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작품이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실력파 배우로서 훌륭한 연기로도 모자라 훌륭한 연출력까지 보유했다는 코멘트와 함께, 한 대중의 말을 빌려 “김윤석은 연기를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잘 하는 것이다(네이버 영화 리뷰어: 허허(term****) 발췌)”라는 호평까지 받으며 영화배우와 감독 그 이상을 보여주었다. 대부분의 영화가 2시간 정도의 러닝 타임인 것에 반해 96분이라는 짧은 타임으로 완성된 [미성년]은 연출자 김윤석이 직접 연기한 “대원”이 중심이 아닌 두 여고생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고등학생 “주리”, 그리고 주리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윤아”. 학급 반장에 성적도 우수한 주리와는 다르게 윤아는 늘 문제아 취급을 받는다. 서로 일면식조차 없던 상극의 두 여고생은 주리의 아버지 “대원”과 윤아의 어머니 “미희”가 불륜 관계라는 것을 안 이후 고난과 시련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불륜이라는 이 미성숙하고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시작된 두 가정의 비극. 이를 이겨내고 견뎌내는 각각 캐릭터들의 심경 변화에 초점을 두어 섬세하고 세세하게 풀어나갔다는 점에 높이 평가되었다. 과연 어떻게 풀어 낼 것인지, 짧은 러닝 타임 동안 관객들의 궁금증을 유발한 영화 [미성년]은 비극이라고 칭할 수 없는, 그렇다고 해피 엔딩이라 칭할 수도 없는 엔딩을 보여주며 막을 내리는데 중요한 것은 어떤 결말이었느냐가 아닌 이야기의 중심에 서 있는 두 여고생들을 통해, 사실 미성년은 이들이 아닌 성년의 모습을 한 비극의 원인들이 미성년이었음을 알린다. 어른들보다 더 어른스러운 10대 소녀들. 어른들이 회피하는 상황에 정면 돌파하여 당돌히 맞서면서도 때때론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청소년의 모습으로 세상에 맞서는 두 여고생들을 보여주는 영화 [미성년]은 그저 불륜 영화이거나, 혹은 바람을 피우는 가족에 대한 영화라 비칠 수도 있으나 이들 사이의 성장을 그리는 성장 영화이자, 여성 영화로 정의한다.
때론 진지하고, 때론 현실적으로 느껴지지만 이 비극이 비극처럼 느껴지지 않는 위트와 코믹스러움. 어두운 소재일지라도 절대 우울하거나 어둡지 않은 영화의 각 신들에 왠지 모르게 따뜻함이 여려 있다 느껴지는 건 단지 연출을 맡은 김윤석 감독이나, 원작자 이보람의 세심한 각본 때문만이 아니다. 혹은 배우들의 소름 돋는 연기력이 전부도 아니다. 바로 음악 감독 “박성도”의 섬세한 스코어 뮤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번 영화의 숨은 주역이기도 한 박성도 음악 감독은 남성 듀오 “원펀치”로 데뷔, 인디 음악 신에 한 방을 날리는 편안하면서도 강력한 한 방의 음악들을 선보여왔다. 곡 ‘다가갈수록’이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 OST]에 수록되면서 스크린으로도 데뷔하였으며, 이후 JTBC 예능 프로그램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OST]를 맡아 박성도 음악 감독만의 음악성과, 어떤 장르라도 국한 치 않는 실력을 인정받았다.
유독 감수성이 풍부한 “박성도” 음악감독과 영화 [미성년]은 마치 N 극과 S 극이 만난 것처럼 각 신마다 완벽한 합을 보여주었다. 총 9개 트랙으로 구성된 [미성년 OST]는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기에 더욱 마음을 간질이는 어쿠스틱 악기들로 구성하여 각 악기 간 터치감이나 특히 어쿠스틱 기타를 코드 변경 할 때의 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은 섬세한 선율까지 담았다. 포근하면서도 따뜻한 감성으로 완성된 9개의 전 감성 트랙 모두 당돌하면서도 순수한 미성년(이라 쓰고 성년이라 읽는다.)들의 성장통을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으며, 우리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세상을 마주하고 있는가에 대해, 과연 우리는 미성년일지, 성년이라 말할 수 있을지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Track Credit]
01 프롤로그
Guitar & Piano : 박성도
02 엄마의 맨발
Guitar : 박성도
03 아빠
Guitar & Programming : 박성도
04 주리와 윤아
Guitar & Piano : 박성도
05 영주의 한숨
Guitar : 박성도
06 눈 (Main Theme)
Guitar : 박성도
Piano : 김진아
Strings : Jam String
07 우리는 살아있잖아
Piano : 박성도
08 호수랜드에서
Guitar : 박성도
Piano : 김진아
09 주리와 윤아 (Ending Ver.)
Guitar : 박성도
Piano : 김진아
Strings : Jam St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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