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전부, 좋아하는 마음
누군가를 좋아하면 약간의 불안한 마음도 함께 시작된다.
그에게 얼마나 좋은 사람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 그 사람이 마음의 문을 열어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불안함 속에서 내가 믿을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함께 쌓아가는 시간’이다.
그 시간 속에서 서로의 눈물과 모순, 한심해 보이는 실수들까지 들켜가며 ‘너’에 대해 알아갈 것이고, 만약 그 연약함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결국 친구가 되긴 어려울 것이다.
좋아하는 마음은 나도 모르는 새에 생겨나기도 하고, 좋아하겠다 마음먹은 뒤에 더 커지기도 한다.
준 만큼 받진 않아도 무언가를 받고는 있다고 느껴야 안심이 되는 (결코 신의 사랑을 할 수 없는 )나는, ‘너’에게 꼭 무언가를 바라게 된다.
그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면 더더욱 그렇다. 그렇게 본다면 좋아하는 마음은 욕심인 걸까?
어쩌면 그런 서로의 욕심을, 마음의 크기만큼 채워주며 사는 것이 사랑일지도 모르겠다.
새의전부 이번 싱글에 실린 두 곡은 멤버 한소리, 이원혜의 ‘좋아하는 마음’이 담긴 노래이다. [너] 속의 대상은 ‘친구’이고 [Someone’s Page] 속의 대상은 ‘공간’이다.
[너]는 멤버 한소리의 일기로부터 시작되었다. ‘네가 약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로 시작하는 그 일기는 새의전부의 선생님인 김활성에게 전해져 아름다운 노래로 만들어졌다.
오랜 시간 새의전부가 공연에서 불러온 이 노래는 빠르지 않은 보사노바 리듬으로 남녀 듀엣곡이다. 이번 싱글에서 싱어송라이터 하이하바(오종현)가 기타와 목소리로 참여해 곡의 생기를 더했다.
[Someone’s Page]는 멤버 이원혜의 여행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마음이 복잡할 때 춘천으로 여행을 떠나고, 그때마다 머물러 쉼표를 찍곤 하던 공간이 있었다.
그곳의 여행자 방명록 ’누군가의 기록’을 보며 위로를 받았던 시간을 노래로 만들었다. 자연스러운 원테이크 라이브 녹음 곡으로 이원혜의 부드러운 보컬이 더해지면서 그 공간이 주는 평안함을 상상할 수 있다.
쓸쓸한 마음과 고요한 아픔을 노래해오던 새의전부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한 이번 싱글은 조금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이를 시작으로 그들이 앞으로 더욱 다양한 감정들을, 더 넓고 깊어진 이야기를 들려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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