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사건들이 모여 커다란 변화를 이끌어 낸다 Tipping Point
‘꿈과 현실’이라는 고리타분한 영역 사이에서 나는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며 가장 무책임하고 비겁한 선택을 했다. 욕심은 끝이 없고 능력은 한계가 명확하다. 이번 작업을 통해 다시 한번 마주하고 확인한 지점이다. 완성의 기쁨보다 상실이 더 컸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계속 이런 비겁한 선택을 하게 될 것 같다. 욕심을 버릴 용기와 능력을 확장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 치졸한 자기변명이 켜켜이 쌓이게 되면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나는 모른다. ‘알 수 없다’라는 것은 불안함이면서 동시에 기대감이기도 하다. 아무쪼록 우리의 미래가 불안함보다는 기대감으로 채워지길 바라며 2020년 늦가을부터 2021년 봄까지, 약 6개월간 이어진 타협을 끝마친다.
아래는 수록곡에 대한 짧은 코멘트. (괄호 안은 최초로 곡을 완성한 시기)
텔로머레이스 (2010년 여름)
죽음이 있기에 삶의 의미가 있다고 믿어온 인간은 노화와 죽음을 질병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도르카스 (2018년 봄)
갈증에 시달리는 삶에서 갈증이 해소되면 만족하게 될까 허기가 질까.
머큐리 (2018년 가을)
여전히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원래 꾸던 꿈은 이런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베르단디 (2012년 봄)
과거의 향수와 미래의 불안이 공존하는 현재에서 나는 노래한다.
버건디 (2010년 여름)
붉게 타오르던 꿈은 검은 현실에 뒤섞여 달콤씁쓸한 버건디가 되었다.
티르 (2007년 겨울)
티르는 2021년 현재까지도 한국군이 주둔해 있는 레바논의 지역 이름이다. 2007년, 나는 그곳에 있었다.
트리케라톱스 Triceratops
노래, 기타 / 박장미
리드기타 / 이현욱
베이스 / 김충선
드럼 / 이승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