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시절을 사는 이들이 부르는 자신의 시간 대한 회상
꿈을 이룬 나는 문득 그때의 나를 떠올렸다.
그 순간 나는 너를 보는 것처럼 되었다.
이렇게 되고 보니 이상하다. 나의 꿈은 너의 꿈이고, 너의 꿈은 지금 나이다.
꿈 속에서 나는 빛나고 있지만 그 꿈을 꾸는 너는 어두운 표정이다.
그 순간 네가 웃는다.
마치 내가 너를 보고 있는 것을 알아챈 듯이.
넌 나를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그럴 수 밖에. 네가 내가 된 것이니.
그러고보니 너는 참 어리다. 멈추지 않는 숨과 힘이 대단하다.
네 속을 거쳐가는 많은 시간을 크느라 쓰고 있다.
그럼 나는 무엇을 하느라 시간을 쓰고 있는가.
나는 뭔가를 생각하면서 혹은 취해서 다른 사람의 노래를 부르지만 너는 목놓아 너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 때서야 알게 된다. 아, 나는 너의 목소리를 듣고 너를 바라봤구나.
그 때의 나는 나를 부르고 있었구나.
나는 나이기에 이렇게 말 할 수 있다. 너는 그 때에 그 모습 그대로이다
너에게는 그대로라고 말 할 예전의 것이 없다. 너는 그냥 그 때가 지금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의 내 모습이 되었다. 그렇게 되었다.
지금 내가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래도 나는 내가 밟아온 그 길을 그대로 걸을 것임이 분명하다.
그래도 나는 이렇게 생겨먹게 될 것이 분명하다.
나는 너이고, 너는 나이므로. 나는 나이므로.
겨우 자라서 내가 될 네가 한 편으론 안타깝다가도 한 편으로 대견하다.
나는 너에게 뭔가를 던지고 싶다. 너에게 뭔가를 전달하고 싶다.
닿을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나는 뭐라고 지껄인다. 지껄이고 만다. 지껄이고 끝난다.
아마도 너랑 나는 만날 수 없을 것이다. 우리의 사이는 큰 바다와 같은 것이 가로막고 있다.
지키고 떳떳하라 듣고 지키고 떳떳하던 너의 얼굴. 그 얼굴을 얻은 너.
부디 변치 않기를. 지금은 없거나, 아니면 그 때부터 지금의 모습이거나.
잊지 못 할, 나의 그 때에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