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 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어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어
길 우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츰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츰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처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프름니다.
풀한포기 없는 이길을 걷는것은
담저쪽에 내가 남어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윤동주의 길-
우리가 지나고 있는 이 '길'은
더듬어 눈물 지을 수 밖에 없는,
결국 넘어설 수 없는 돌담과 함께 나아가고 있다.
각기 다른 시간과 다른 길 위에 있더라도
행동하지 못함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우리는 모두 윤동주다.
-김정기의 길-
그 시절을 살았던 윤동주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잃어버린 것
그렇다면 찾아야 하는 그것
그것이 그때와는 다른 것이라면
먼저 걸어온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소중히 간직해야 할 것이고,
아직도, 우리 역시도 그것을 찾아가는 길 위에 서 있다면
찾아야 한다. 한걸음 걸어가야 한다.
부끄럽지만 지금부터라도..
-신용남의 길-
2015년 카멜라이즈의 보컬이었던 김정기와
글루미써티스의 보컬이었던 신용남은
거의 비슷한 시기에 팀의 해체를 맞이하게 된다.
홀로서기라는 말이 참으로 두려웠다. 그 시절 우리에겐
2016년 서로에게 의지하여 두려움을 덜어내고 다시 무대에 서기 위해
어쿠스틱듀오 경인고속도로라는 팀을 결성하게 된다.
그렇게 새로운 마음으로 의기투합하여 고군분투하고 있던 그때
인천에서 '제2회 인천평화창작가요제'가 개최된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우리는 출전했다.
평화의 메세지를 담고 있는 "낙화"
경인고속도로의 첫번째 이야기가 되었다.
그 후로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이제 우리의 두번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시인 윤동주의 '길'을 통해서..
-어쿠스틱듀오 경인고속도로의 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