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 쓰는 앨리스 EP [꿈의 소음 PART.1]
2014년, 꿈을 쫓던 두 사람의 만남으로 시작된 시나 쓰는 앨리스
이젠 꿈이 없는 삶을 꿈꾸며 [꿈의 소음 PART.1]을 내놓습니다.
작곡가 한상훈과 시인 앨리스. 그들은 평범했지만, 자신이 가장 빛날 수 있는 순간을 알고 있었습니다. 각자의 우주속에서 자유롭게 유영했고, 그것이 음악으로 잉태되었습니다. 그들의 콜라보는 ‘시나 쓰는 앨리스’라는 이름 아래 노래가 되었습니다.
2017년부터 시작한 밴드, 그들의 곁에 꿈을 쫓는 사람 4명이 더 모이게 되었습니다. 건반치는 은비, 기타치는 봉규, 드럼치는 성준, 베이스치는 다운까지. 이렇게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이 넘게 함께 밴드로 활동하면서 크고 작은 성공도 있었고 힘든 순간도 있었습니다.
무엇이 우리를 모이게 했고, 견디게 했을까. 그것은 각자가 품은 ‘꿈’이 아니었을까요.
하지만 요즈음, 그런 ‘꿈’을 배신하고 싶다는 생각이 새록새록듭니다.
사그라지지 않고 주변을 멤도는 ‘꿈’이라는 저주.
그런 ‘꿈’으로부터 해방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꿈의 소음으로부터.
- 수록곡 소개-
[나디아] (작사 작곡: 한상훈 편곡: 한상훈 김은비 이봉규 박성준 정다운)
이 곡의 멜로디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노랫말을 찾던 중, 문득 가사에 아무런 뜻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흘러가는 데로 불러놓았던 첫 스케치 녹음을 다듬어 완성했습니다. 이 노래를 소개할 때면 어느 머나먼 극지방 땅의 소수 민족이 쓰는 희귀한 언어라고, 그런 허풍을 떨고 싶은 장난스런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별을 쫓는 여우] (작사: 앨리스 작곡: 한상훈 편곡: 한상훈 김은비 이봉규 박성준 정다운)
꿈을 이루는 순간을 만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요. 손에 잡힌 순간, 꿈은 더 이상 꿈이 아닌게 되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영원히 꿈을 쫓습니다. 하지만 그런 삶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싫어요] (작사: 앨리스 작곡: 한상훈 편곡: 한상훈 김은비 이봉규 박성준 정다운)
각자의 소중한 우주를 등가의 가치로 환원하는 ‘돈’이라는 것. 그것이 억울할 때가 많다는 생각을 하며 쓴 곡입니다.
[슬픔이 해롭지 않길 바래] (작사: 앨리스 작곡: 한상훈 편곡: 한상훈 김은비 이봉규 박성준 정다운)
상처를 받고싶지도 주고싶지도 않지만, 소통은 언제나 불완전하고 오해를 낳습니다. 어쩌겠나요. 그저, 모두를 덜 아프기를. 널 향한 내 마음이 그렇게 못되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발명가의 이별] (작사 작곡: 한상훈 편곡: 한상훈 김은비 이봉규 박성준 정다운)
못다이룬 꿈을 두고가도 마음 아프지 않을 수 있을까요. 누구도 원망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언젠가 꿈을 쫓는 것을 멈추고, 꿈을 멀리 떠나보내는 날이 오더라도 괜찮을 수 있을까요. 그런날이 온다면, 아프지않고 원망하지않고, 오히려 그동안 나의 시간을 풍성하게 채워주고, 희망으로 가득하게 해주어서 고맙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담아 쓴 노래입니다.
[검은사막] (작사: 앨리스 작곡: 한상훈 편곡: 한상훈 김은비 이봉규 박성준 정다운)
때로는 실패가 뻔하고, 완주가 불가능한 길도 가야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누나] (작사: 앨리스 작곡: 한상훈 편곡: 한상훈 김은비 이봉규 박성준 정다운)
1919년 3월 1일. 그때를 떠올리다가 문득, 그들이 꾸었던 꿈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