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갈망하는 당신의 플레이리스트에 이 음악을 더 해두자.
당신에게 필요한 유일한 수고는 편안한 의자에 앉아 땅을 박차는 부유감이 느껴질 즈음 조종간 우측 상단에 위치한 [Autopilot] 버튼을 누르는 것뿐이다.
눈을 감아보자 여행은 이미 시작되었다.
진경
낮에 해가 뜨거웠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지더니 다시 확 시원해진다.
재작년 갔었던 치앙마이의 날씨가 생각났다.
날씨가 나를 저절로 여행지로 데려다준다.
현보
언제부터인가 발사믹 식초가 맛있어져서 기침이 날 정도로 많이 뿌려 먹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빈 발사믹 병이 몇 개가 쌓였다. 병이 유독 예쁘기도 해서 버리지 않고 모아두었는데, 병을 하나씩 보다가 서너 개의 병 모두에서 똑같이 보이는 단어가 있었다.
“MODENA”!
발사믹을 만드는 곳이 거기 만은 아닐 텐데 마트에서 내가 집어온 것들은 우연히도 다 이탈리아 모데나 산이었다.
윤정
‘언젠가는 갈 수 있을까...?’ 아니고
언제라도 거리낌 없이 마음 편히 어디로든 갈 수 있는..
그런 날이 곧!! 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이곳에서 또 살아간다.
영훈
부담스럽지 않도록 패킹한 가방 하나 들고 모자를 푹 눌러쓴다.
두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고 그냥 그렇게 나서는 길.
중요한 건 그렇게 나서는 길 위에 서 있다는 것.
종선
낯선 공항 밖의 청량한 휘발유 냄새, 습한 날씨 속의 레몬그라스 냄새, 스치는 사람들의 진한 향수 냄새... 내가 기억하는 낯선 여행지의 추억 그리고 그리움 (by 개코종선)
진우
덕분에…
나른하게 사는 것을 좋아하는 내게 무료한 반복의 즐거움이 시작되었다.
오렌지색 배낭 안에 넣을 물건들을 하나하나 닦아둘 여유…
장마가 시작되기 전 자전거의 타이어도 갈아두어야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