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듀오 '손짓'의 보컬,
‘소곤’의 두 번째 싱글 [걷는 듯 천천히]
이번 싱글 [걷는 듯 천천히]는 한국에서 사랑받는 영화감독 중 한 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걸어도 걸어도'와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보고 쓴 곡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곡명은 영화 제목에서, 앨범명은 '걷는 듯 천천히'라는 그의 에세이 제목에서 따온 것입니다. 고레에다 감독만의 섬세하고 깊은 울림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번 앨범 발매는 조금 더 긴장이 됩니다. 영화를 보고 난 직후 바로 쓰게 된 굉장히 단순하고 쉬운 곡들이지만, 그만큼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어떻게 혼자 여행을 떠나지?
어떻게 매일 일을 하며 살지?
어떻게 앨범을 발매하지?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 신기해했던 시절을 지나, 막상 해보니 별거 아닌 일이 되는 경험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하나하나 차근차근 해나가는 여유를 얻게 됩니다.
삶에서 '어떻게'라는 순수한 감탄과 의문이 점점 사라지고 익숙해지는 것이 늘어갈 때면 마음 한구석이 씁쓸해지기도 합니다만, 시간이 흘러가는 과정이란 바로 그런 걸 의미한다는 걸 생각하면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걸어도 걸어도'와 '바닷마을 다이어리'
두 영화 모두 그런 시간의 흐름이 인간관계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영화를 보고 느낀 것을 음악으로 나눔으로써 조금 더 풍요로운 감상을 하실 수 있게 된다면, 무엇보다 기쁠 것 같습니다.
1. 걸어도 걸어도
'걸어도 걸어도 닿지 않을 것 같았던 당신이,
어느샌가 내 안에 스며들었네'
어떻게 해도 끝내 닿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그것을 뛰어넘고, 내 안에 기어코 그 사람의 자리를 만듭니다.
Lyrics, Composition 소곤
Arrangement 박기훈, 소곤
Vocal, Chorus 소곤
Acoustic Guitar 류준상
Clarinet, Flute 박기훈
2. 바닷마을 다이어리
'파도가 밀려와 함께 피하자
피할 수 없다면 함께 맞이하자,
마음속 빈 곳을 함께 채우자
채울 수 없다면 함께 비워내자'
함께 지내온 시간은 겹겹이 쌓여 단단한 땅이 되고, 그 땅은 우리의 발 밑을 지탱해 주겠지요.
Lyrics, Composition 소곤
Arrangement 소곤, 이은정
Vocal 소곤
Piano 이은정
Produced by 소곤 Sogon
Recording 홍기 of Sultan of the disco (track1), 소곤 Sogon (track2)
Mix 소곤 Sogon
Mastering 根本智視 Tomomi Nemoto @Saidera Masterin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