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 Park Contemporary Series Vol.19 - 백남준]
17번째 시리즈에서 DMZ를 내걸었던 지박이 백남준을 지박컨템퍼러리의 장으로 끌어들인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가장 중요한 핵심은 백남준이 지니고 있던 노마드적 속성에 기인한다. 백남준이 몸담았던 전위예술집단 플럭서스의 의미처럼, 작가 지박 역시 실험음악과 행위예술, 그리고 미디어아트 사이를 끊임없이 ‘흐르며’ 유랑한다. 이번 작품에서 지박은 현악 사중주의 콰르텟에 미디어아트를 끌어들여 현악 4중주와 미디어영상의 협주를 통한 혼종의 5중주, 일종의 미디어퀸텟을 시도한다. 현악의 흐름에 맞춰 나타나는 각 장에서의 미디어들은 단순히 배경으로서 도구적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연주 전반에 걸쳐 호응하며 음을 더 격정 시키고 다시 잠재우며 하나의 악기로서 기능 한다. 이러한 협주 안에서 흐르는 선율은 한국과 일본, 독일과 미국, 동서양 혼종의 정체성을 가졌던 ‘그’의 작품처럼 서구적 현악기에 동양적 사운드를 녹여내어 다국적 음악언어로 제시되고 있다. 지박의 작곡에 따라 계획되고 구성된 앙상블 안에서 터지듯 등장하는 자율즉흥 Free Improvisation 솔로는 코스모스와 카오스의 경계를 허물고 공연 전반을 이끌어나간다. 작품 전반에 드러나는 장르적, 문화적, 형식적 ‘경계 허물기’는 Nomadic Suite라는 모음곡 제목의 의미를 공고히하며 종합적인 부분에서 다원적 Multidisciplinary 예술 유목민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지박은 미디어 퀸텟을 통해, 새로운 혼종의 예술모델을 제시한다.
- 큐레이터 박제언
VRI String Quartet은 대중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즉흥연주를 기반으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함께 연구하고 견고한 호흡으로 보여주고 있는 창의적인 스트링 콰르텟이다. 2019년 발매되었던 [DMZ]음반에서는 한국적인 농현의 호흡을 보여주었으며, 이 음반은 제17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재즈&크로스오버음반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되었다.
2020년 10월 초연된 [백남준]은 인천아트플랫폼과 VRI String Quartet_VSQ 유튜브채널에서 미디어 퀸텟으로 연주된 실황 영상을 감상할수있다.
Nam June Paik
- Nomadic Suite for string quartet
Movement I
Movement II
Movement III
Movement IV
Movement V : Electronic Moon No.2 (1969)
Movement VI
VRI String Quartet [ VSQ ]
1st Vn. 김신혜
2nd Vn. 주소영
Va. 박용은
Vc. 지박
Produced by 지박
All composed & arranged by 지박
Mixed & Mastered by HEO 허준혁 at Ceremony Studio
Recorded by 민상용 at Studio Log
Artwork by 김정민
Record label 빌로우 레코드 Below Record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