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C [Macguffin]
생각보다 사람들은 타인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다. 모두가 각자 자기 이야기 속에 사는 주인공이다. 그건 이 글의 주인공인 너도, 그 글을 쓰는 화자인 나도 마찬가지다.
어쩔 줄 몰라 하는 나를 보며 주위를 둘러보지 말 것. 내가 보는 것은 남의 눈치를 보는 네가 아니라는 것. 결국 우리의 행동은 남들에게 이슈조차 되지 않는다는 것.
뭐가 그렇게 무서운 걸까. 어차피 입 밖으로 한 번 꺼내면 그 뒤는 쉬울 텐데. 행동과 언행이 솔직해지는 순간, 조연이었던 건 꿈의 일부분이라는 걸 알게 될 텐데.
겁쟁이.
그렇게 말하면서도 네 손을 잡아 이끄는 이유는 단순하다. 처음부터 네가 나의 주인공이었으니까. 남들 눈에는 지나가는 차, 지나가는 엑스트라라고 해도 이미 나는 필름에 네 이름을 올렸으니까. 사실 너도 나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고 있으니까.
나를 제외한, 너를 포함한 모두가 모른다. 네가 나를 사랑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컷들을 남겼었는지.
DRC, halfway point "Macguffin".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