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하면서 어둡고 거칠지만 부드러운 베드룸 팝 듀오
후하의 데뷔 싱글 [Fall]
후하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작업물로 음악 활동을 이어온 싱어-송라이터 지고와 성진영이 만나 결성한 베드룸 팝 듀오다. 누군가와 작업 전반을 조율해나가야 하는 밴드 작업도, 세션이 아닌 팀으로서의 연주도 처음인, 어찌 보면 많은 부분에서 신인. 'Dance Dance Dance'와 '사랑의 주문' 두 곡이 담긴 데뷔 싱글 [Fall]을 위해, 싱어-송라이터 황푸하가 선물 같은 글을 보내왔다.
- 라이너노트 "푸하가 말하는 후하"
#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춤'은 전문 댄서만의 움직임이 되었다. 춤을 못 추는 사람들은 춤을 추지 않게 되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춤은 그 모양이 어떻든 리듬에 몸을 움직이면 그만이다.
후하의 "Dance Dance Dance"는 그걸 말해주고 있다. 빠르지 않다. 부담 없는 리듬이니까 불안해할 필요도 없다. 어차피 이 밤의 어둠이 우리를 도울 것이다. 우리를 쳐다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말이다. 사람들의 시선 대신 포근한 바람 같은 것이 우리를 부추길 것이다. 트럼펫과 같은 관악기는 우리만을 응원하는 달빛이다. 자, 이제 그럼 힘을 빼고 하나 둘 셋 넷!
#성진영
성진영의 노랫소리는 보편적이다. 어디나 있는 듯 익숙하지만 그 소리에 들어있는 용기는 특별하다. 힘이 들어가 있지 않지만, 빈틈이 없으므로 우리를 설득하기에 충분하다. 우리를 춤의 세계로 견인하는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확신이 느껴지지 않는가? 이 대담하고 용기 가득한 목소리에 의지한다면, 그 누구라도, 심지어 춤을 못 추는 사람일지라도 스텝 하나 정도는 거뜬히 마스터할 수 있을 것이다. 후하는 그런 팀이다.
#사랑의 주문
노래는 우리를 새로운 시선으로 인도해서 콩깍지를 벗겨주는 선생이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콩깍지를 씌워주는 마법사가 되기도 한다. 가끔은 진실에 다가가는 용기도 필요하지만, 또 가끔은 위로가 필요한 세상이기 때문이다.
후하는 우리에게 사랑의 주문을 걸고 있다. 콩깍지를 씌우고 있다는 말이다. 리스너들이여! 정신을 제대로 붙들자! 그렇지 않으면 사랑에 빠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혹시 그 사랑을 알고 싶은 이라면 후하가 그리는 선율과 리듬에 눈을 감고 몸을 살짝만 맡기면 된다. 어느덧 옆으로 다가오듯 스며든 후하를 반갑게 맞아주면 된다. 후하의 손을 잡아주기만 하면 된다. 후하는 우리의 꿈을 아름다움으로 가득 채워줄 것이다.
#지고
지고는 많은 음악가들이 사랑하는 음악가다. 지고의 노래가 사랑을 받는 이유는 첫째로 한숨같이 내뱉는 노래지만, 거기에 많은 의미를 담아내기 때문일 것이고, 두 번째로는 당연히 멜로디다. 지고 특유의 멜로디의 흐름은 브라질 리듬에 얹어지는 아름다운 멜로디처럼 우리에게 언제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아름다움 그 자체를 그려내고 표현하는 선율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거기에 몽환적인 사운드까지 더해져서 우리를 사로잡기에는 충분하다. 이 글을 쓰기 위해 몇 번이나 들었을까, 지금도 듣고 있다. 나도 모른다. 이미 사랑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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