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감성을 음악으로 전하는 예술가 “김재덕”, 정규 앨범 [CHILL]
현대 무용가이며 작곡가인 김재덕의 이번 앨범 [CHILL]은 지금까지 내놓았던 연주 곡들과 달리 가사가 있고 노래가 들어간 대중음악에 속한다. IDM과 컨템포러리한 사운드를 목적에 두고 만들었으며 김재덕 특유의 목소리를 내뿜는다. 무용가들에게 선물하는 곡 ‘현대무용가’는 단순한 사운드를 넘어 거친 듯하지만 끌리는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우울한 듯 빨려 드는 듯한 마지막 곡 ‘허무야’는 현대 시대에 일컫는 ‘허무’의 의미를 동양 사상을 바탕으로 하여 다시 긍정적으로 환원하고자 하는 곡이다. 2번 곡 ‘틈’은 1번 트랙 ‘Fall’과 상대적으로 또 다른 몽환적임과 거친 요소가 들어간다. 틈 사이 바깥으로 펼쳐져 있는 넓은 세상을 욕망에 배불러 빠져나갈 수 없는 사람을 그린다.
특히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Fall’과 5번 트랙 ‘사람’은 기본적으로 Triphop의 영향을 많이 받아온 김재덕의 또 다른 실험적 도전이라고 볼 수 있다. 1번 트랙부터 3번 트랙까지는 거칠고 감성적 보이스를 연출하였다면 4번 트랙부터는 전 트랙들보다는 부드럽거나 절제된 보이스를 만들어 내려 하였다. 6번 트랙 ‘아르케’는 시점, 본질 찾기 위해 무언가를 갈구하는 사람을 자연을 비유해 그린다. 이번 트랙들 중 가장 서정적인 곡이라고 볼 수 있다. 7번 트랙 ‘동선’은 스테이지 안에서 나타나는 한 무용가의 다양한 감정을 생동감 있게 그린다. 모던테이블 현대무용단의 음악감독 그리고 김재덕과 함께 작업하는 동료이며 ‘Curly’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작곡가 허성은 씨가 특별히 신디사이져 피쳐링에 참여하였다. 기쁨과 슬픔의 평행적 관계를 표현한 마지막 트랙 ‘평행’은 김재덕의 저음 보이스와 스피드 있는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적당히 조합하여 만들어낸 곡이다.
현대적 사운드를 본인만의 방법으로 재현해 내려는 그의 ‘무용적 음악’이 모든 대중들의 귀로 부드럽게 스며드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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