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숲의 음악] [시간이 멈춘 순간들] 의 작곡가 '백정현'의 세 번째 앨범 [Living room chill out mix] EP입니다.
[윈디시티] [수리수리 마하수리] [비빔덥트리오] 등 다양한 밴드 활동 이후로
무용음악과 영화음악 등을 통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방면의 음악 작업을 해오고 있는 백정현의 음악이 가진 공통점은
음악을 들었을 때 긍정적이고 편안한 기분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앞서 발매한 두 개의 앨범은 장르는 전혀 다르지만 듣는 이들로부터,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스트레스를 받은 날 가만히 방에 누워서 이 음악을 듣곤 한다.' 같은 피드백을 꾸준히 받고 있다.
기억나지 않을 어릴 적부터 음악을 연주해 온 백정현에게 음악은 안식처이다.
언제든 돌아가도 마음 놓고 편히 쉴 수 있는 곳, 그게 바로 음악가들에게 음악이라는 존재가 아닐까....
이번 앨범은 원래 첫 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쭉 이어져 있는 하나의 트랙인데,
음반 발매를 위해서 한 곡씩 나누어 6개의 트랙으로 구성하여 보았다.
그래서 모두 순수 창작곡임에도 불구하고 chill out mix라는 제목을 붙여 보았다.
첫 곡 '이 순간'은 미니멀한 리듬과 사운드 효과만으로 진행되는데, 이 단순한 리듬 안에서 원초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생명을 가지고 꿈틀대며 살아있는 존재임을 다시 한번 자축하는 음악이다.
두 번째 곡 '꽃을 피우네'는 우리가 사는 방식은 모두 다르지만 각자 고유의 빛으로 빛나고 있는 존재임을
세 번째 곡 '바람을 따라'는 빈티지한 사운드의 샘플을 이용하여 바람결에 실려가는 꽃씨처럼 살랑이는 그루브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이 앨범에는 음악뿐 아니라 곳곳에서 자연이나 동물의 소리 등이 사용되었는데,
가사를 통한 정서의 전달이나 음의 나열을 통한 멜로디의 전달만이 음악이 아니라
소리를 통해 형성되는 지속적인 Mood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자 했던 창작자의 의도가 담겨있다.
마지막 곡 'You are music'은 제주도에서 만나게 된 미국 휴스턴 출신 드러머 'John Fontenot'의 드럼비트를 사용해서 만든 곡이다.
두 사람은 John 이 한국을 떠나기 10일 전에 우연히 제주에서 만나 앨범을 녹음하게 되었고,
이 둘 모두 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깊은 음악적인 교감을 나누게 되었는데,
그리고 나서 존은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그를 통해 음악적으로 큰 영감을 받게 된 백정현은
그 후 몇 개월간 이 음악들을 작업하며 최고의 환희를 맛보았고, 그에 대한 고마움으로 이 곡을 만들었다.
이 앨범에 전체적으로 흐르고 있는 비트는, 가만히 있는 것 같지만 어떤 패턴을 따라 계속해서 순환하고 있는 삶의 리듬과도 같다.
때로는 완전히 정박에 떨어지는 것보다 약간 뒤로 밀려지는 비트가 더 멋있게 들리는 것처럼
자신의 고유한 리듬을 따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을 위하여! 기분 좋은 음악을 선사하고자 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