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을 좋아하는 루빈은 할머니를 사진으로만 볼 수 있었다. 루빈의 할머니 벨루치는 머리통이 큰 티라노사우루스 모형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이 루빈이 가장 좋아하는 할머니 사진이다.
루빈의 이야기는 디아누스 킹의 “마시따마 할머니의 도시락”에 나오는 에피소드다.
사진 속의 시간을 꺼낼 수 있다면. 사진 속의 시간을 꺼낼 수 있다면.
너의 모습은 행복하지만 어딘가에 갇혀 있는 것 같아.
너의 시간은 멈추었지만 내 시간은 멈추지 않았지.
사진 속의 시간을 꺼낼 수 있다면. 사진 속의 시간을 꺼낼 수 있다면.
사진 속에 문이 있었으면 좋겠어.
그 문을 두들겨. 두들겨.
그 문을 두들겨서 나에게로 와줘.
사진 속의 시간을 꺼낼 수 있다면. 사진 속의 시간을 꺼낼 수 있다면.
빨간 벤치에 앉아서 사진을 내려놓네.
나뭇잎이 떨어지는 소리는 들리는데 문을 두들기는 소리는 들리지 않네.
그래서 꿈이 있나 봐.
우연이라도 만날 순 있잖아.
그날이 오늘이었으면 좋겠어.
네가 많이 그립거든.
사진 속의 시간을 꺼낼 수 있다면. 사진 속의 시간을 꺼낼 수 있다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