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歌曲)과 시조(時調)는 매우 친근하고 익숙한 말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가곡과 시조는 오해와 오류로 얼룩져 있다. 고조(古調)는 신조(新調)가 되고 신조(新調)는 다시 고조(古調)가 되어 본조(本調)의 연원은 얼마나 거슬러 올라가야 할 지 알 수 없을 만큼 고조(古調)와 신조(新調)는 우리의 삶과 함께 변모해 왔다. 조선후기의 가객 이세춘의 신조(新調) ‘시조[시절가조(時節歌調)]’도 우리에게 고조(古調)가 되어 있다. 김기수의 신조 ‘고가신조(古歌新調)’도 어느덧 우리에게 고조(古調)가 되어가고 있다.
이 시대에 가객의 역할이란 옛 가객들이 그랬듯이, 고조(古調)를 노래하며 또 신조(新調)를 노래하고 고조(古調)를 고조(古調)로 남기지 않고 새로운 신조(新調)로 옷을 입혀 살려 나가는 것이라 믿는다.
이 음반은 죽헌 김기수(竹軒 金琪洙, 1917-1986) 선생이 새롭게 만든 신조「고가신조(古歌新調), 대마루 77」(1967년)에서 골라낸 노래들이다. 김기수 선생은 옛 가락에 얹어 부르던 노래들이 불리지 않고 글로만 읽히는 것을 아쉬워하며 가락을 잃은 노랫말에 새 가락을 얹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