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를 널리 알리는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이 음반에는 정가(正歌)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가객 '예찬건'의 소박한 꿈과 작은 열정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 작은 꿈의 실현을 위해서 파주에 있는 신나라 ‘킹스튜디오’에서 2011년 봄부터 여름까지 몇 차례에 걸쳐 녹음을 했습니다.
저는 여기에다 정가(正歌) 및 정악(正樂)의 여러 장르를 담아보려 애썼습니다. <CD1>에는 남창가곡 13곡을 싣고, <CD2>에는 시조 3곡(경제2,영제1)과 단소와 대금독주 2곡에다 고가신조 4곡과 가사 2곡을 얹었습니다.
이 24곡의 녹음과정은 참으로 복잡하고 힘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반주음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저 혼자서 대금, 소금, 단소로 전주를 연주하고, 장구를 치며 노래한 뒤에, 다시 그 노래에 맞춰서 직접 반주를 입혔습니다. 마치, 누에고치에서 한 올의 명주실을 뽑아 비단을 짜듯이 제 삶의 일부분이 된 정가에서 한 자락 한 자락씩 소리를 자아내 스물네 곡을 얹었습니다.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저의 보잘 것 없는 졸음(拙音)을 가지고 국악을 사랑하는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다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행복한 가객입니다.
한 알의 밀알이 내일을 향해 새싹을 틔우듯이 제 삶도 꿈을 간직한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합니다. 그 동안 ‘정가와 함께하는 풍류 한마루’로 열심히 공연을 했습니다. 앞으로는 공연의 폭을 넓혀 ‘해설이 있는 정가 공연’으로 이어가려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들 ‘선비의 노래’가 널리 보급되어 우리 고유의 빛나는 전통문화가 세계 속에 뿌리내리기를 기원합니다.
끝으로, 그 동안 정가와 정악을 지도해 주신 김경배(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스승님들과, 이 음반의 제작을 위해서 바쁘신 가운데 귀한 시간을 내어 앨범사진을 찍어주신 사진작가 이규철 님, 녹음과 마스터링을 맡아주신 임현종 감독님, 신나라레코드의 김기순 회장님과 임직원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2011 신묘년 동짓달에 樂園동에서 歌客 예찬건 드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