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당신의 새로운 노래를 위하여
찰리빈웍스(CHARLIE BEAN WORKS)의 첫 번째 프로젝트 [CONFESSION]
찰리빈은 이번 앨범의 진행 과정 내내 나에게 술을 한 잔씩 따르며 이야기했다.
“XX, 이제 진짜 마지막이야."
나는 무엇이 마지막이라고 하는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않았다. 아니, 이해하려 들지도 않았다. 내 눈엔 그저 예술가들이 흔히들 내뱉는 '창작 스트레스'에 불과했으니까. 아니면 마시는 술이 마지막이라고 이야기를 하거나겠지. 그의 전부였던 밴드의 동료들이 입대를 하면서부터 그의 '찰리빈웍스'는 시작되었다.
동료들의 입대 후 고향에 내려와 음악의 삶을 내려놓고 직장인의 삶을 살았던 그는 적잖이 괴로워했다.
여러번 겪는 실패였지만 그는 익숙치 않았다. 평생 동안 본인이 추구하며 달려갔던 음악의 시대는 끝이 났고 그가 활동했던 동네들은 거짓말로 가득 찬 허구에 불과했다는 결론을 이미 오래전에 내었다. 그는 고향에서 일을 하며 하면서 천천히 하나씩 본인의 어깨에 있던 짐들을 하나씩 내려 놓기 시작했다. 어느덧 그 많던 어깨의 짐들을 내려놓고 유일하게 손을 꼼지락거리며 꼭 쥐고 있던 돌. 울퉁불퉁하게 깎여 있고 '음악'이라고 삐뚤빼뚤 적혀 있는 그 돌은 내려놓지 않았는데 그는 아직 그 돌이 금으로 변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라. 신은 그 돌 마저 쥐고 있는 모습이 보기 싫었던 것일까? 그 돌마저 쥘 수 없는 환경들이 자꾸만 펼쳐졌고 매일 밤 술을 들이 마시며 자신을 마취 시켜 잠을 청해야만 그 돌을 지킬 수 있었다고 한다.
궁지에 몰린 쥐가 발악을 하듯 그는 발악을 했지만 우주의 먼지보다 작은 그는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참 슬프더라. 그렇게 안간힘을 쓰지만 주변의 환경은 점점 좋아져만 갔고 그 좋아진 환경 때문에 그의 수년간의 노력은 보잘것없는 발버둥에 불과해져 버렸을 때 결국 그는 항복을 외치고 가족들의 기대를 뿌리치고 서울로 도망을 갔다. 그렇게 동굴로 들어가 핸드폰을 덮은 채 신림의 친구들 작업실에서 'TILL THAT DAY'를 하루 만에 완성 시켰다.
그 이후로 그는 일상생활이라곤 찾아 볼 수 없었고 그의 하루는 식사와 작업, 수면 이 세 패턴이 그의 삶을 지배했다. 한 곡이 완성되면 쉬지 않고 바로 다음 곡으로 진행했다. 그러다 맘에 들지 않으면 완성된 곡도 버리고 다시 쓰더라. 갈급함의 해소를 느끼는 청량감. 억눌림이 해방된 분노. 이 두 가지 감정이 그를 지배했고 나는 그를 말릴 수 없었다. 누가 곡을 주기라도 하는 것 마냥 그는 미친 듯이 곡을 써댔고 나는 소름이 끼쳤다.
3주간 6곡의 작곡, 편곡, 작사, 사운드 메이킹을 마치고 2곡을 버린 후 과거 만들었던 한 곡을 다시 작업하여 5곡을 선별해 윤곽을 잡았고 그가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작업물을 등록할 때 만든 해시태그 #charliebeanworks를 사용하여 찰리빈웍스를 공식적으로 세상에 드러내었다.
'돌이 금이 되는 거짓말을 꿈이라고 믿어왔었네.'라고 말하며 자기의 가치와 정체성의 변화를 담은 'TESTYFY',
빠른 템포로 휘몰아치는 드럼과 짧은 시간이지만 단단하게 짜인 구성의 컨트리 넘버 'CONFESSION',
청춘을 보상받을 그날까지 참고 버틸 거라고 먼저 자기 상처를 드러내어 우리를 위로하는 'TILL THAT DAY',
약속을 뿌리친 채 걸어간 광야에서 깨달은 사랑을 찰리빈의 어조로 노래하는'WILDERNESS',
그 광야에서 돌아온 탕자의 시점을 그려낸 웅장한 사운드의 'SON'.
이 모든 것을 그는 통틀어 자신의 삶의 고백이라고 말한 즉시 'CONFESSION'
이라고 명명하고 그 첫 번째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그렇게 그의 모든 이야기를 담은 첫 번째 프로젝트 'CONFESSION'은 5월 18일 세상에 나오게 된다.
나의 생각은 그렇다. 돌은 금이 될 수 없다. 이 세상에 연금술이란 마법은 실존하지 않는다. 우리는 여태 우리의 꿈을 가지고 자꾸 연금술을 하려 했었고 세상은 그것을 부추겼다. 그것을 따라가다 내려놓고 보니 돌은 돌로 써 그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는데 엉뚱한 작업을 하고 있던 자신을 발견한 그는 이제 돌을 다시 다듬어 자신이 가장 원하던 모습의 돌을 만들려고 한다.
난 그의 운명을 모르지만, 그의 죽기 전 마지막 말도 그가 죽기 전까지 모르겠지만 그가 지금 말하는 '음악을 내려놓겠다는 뜻의 마지막'은 분명 거짓말이다. 그리고 분명 그 술잔의 마지막이라는 것일 것이다.
세상에 많은 원석은 그 원석대로 쓰임 받는다. 분명 어쩌다 보니 용도가 다르게 쓰일 때가 있지만 하지만 그 원석을 구성하는 물질은 변하지 않는다. 우리도 이제 우리의 본질을, 우리의 운명을 찾기 위해 발버둥 치자. 그리고 찾았다고 느껴지면 가자. 가다가 버텨도 아니라고 느껴지면 또 돌아서자.
의미야 기분에 따라 있고 없으니 그렇게 죽을 때까지 이 소풍 나온 세상에서 즐거워하고 괴로워하며 살아가자.
그렇게 우리의 'CONFESSION'을 만들어 가자.
MORE YOUNG ZOO.
[이 앨범에 참여한 사람들]
Composed by 배성광
Lyrics by 배성광
Vocal by 배성광
Guitar by 배성광
Keyboard by 배성광
Bass by 배성광
Drum by 배성광
Produced by 배성광
Recorded by 배성광
Mixed by 배성광
Logo by 배민호 @herzenism
Picture by 고다연 @kodadafilm
Invested by 한빛에너피아
Mastered by Gus Elg @ Sky Onion Masterin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