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훌쩍 떠나고 싶은 날엔...
바람에서 느껴지는 선선한 기운이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온몸으로 느껴지게 만든다. 다가오는 가을,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지 않을까. 오늘은 귓가로 스며드는 노래로 도심 속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앨범 한 장을 소개하려 한다.
음악창작소 '더 율'에서 발매한 앨범 [노래, 또 하나의 섬]은 우리나라의 전통음악인 국악을 현대적으로 재탄생시켰다. '더 율'이 추구하는 음악적 스타일은 요즘 유행하는 대중음악의 흐름과는 다소 반대적 입장을 취한다고 볼 수도 있다. 선정적인 가사, 트랜디하고 빠른 템포, 중독성 강한 가사를 선보이는 대중음악의 흐름 속에서 전통음악의 색감과 결을 가져 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앨범이 갖고 있는 가치와 소중함이 더욱 크지 않을까 싶다. 전체적으로 편안하게 진행되는 앨범의 구성은, 무더위 속 단비 같은 일상의 휴식을 선물해주는 앨범이다.
'더 율'에서 발매한 이번 앨범은 섬 여행을 꿈꾸는, 혹은 섬 여행의 추억을 간직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곡으로 소개하고 있다. 첫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음미하면서 들을 수 있는 앨범은 서서히 빠져들어 서서히 눈꺼풀을 아래로 가라앉게 만들어 준다. 마치 섬의 한가로운 마을을 거닐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만들기도 하고, 시원하게 부서지는 파도 앞에 느긋하게 앉아있는 묘한 기분에 젖어들게 만들기도 한다.
'더 율'의 앨범은 섬에서만 느낄 수 있는 풍만한 감정을 정확히 담아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잠시나마 일상의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쉼표가 필요하다면, ‘더 율’의 ‘노래, 또 하나의 섬’의 트랙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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