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탁' [ME 02]
Encoded Missionary Team의 '서종현선교사(미스터탁)'가 자신의 신앙 전반을 담은 시리즈 앨범 [ME]를 발매한다는 소식이다.
2017년 7월 첫 발매를 시작하는 이 시리즈 앨범은 총 네 번의 발매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발매는 싱글 앨범의 형태로 발매되며 각각의 주제들은 발매 순서대로 찬양, 선교, 재림, 성경이다. 이 주제들이 한 개의 시리즈로 묶인 것은 이 네 가지 소재가 한 데 모여야만 개신교의 정체성을 피력할 수 있다는 서종현 선교사의 지론 때문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에 발매되는 서종현 선교사의 이번 작업물은 청자들로 하여금 개신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도록 한다. 서종현 선교사는 현재 교도소로 음악치료사를 나가는 한편 경기도 안산에서 소년원 출원생과 미혼모가 출석하는 교회를 개척하여 담임목회를 하고 있다. 다음은 각 곡에 대한 서종현 선교사의 제작노트 전문이다.
첫 번째 주제인 '찬양'은 '창조'와 연관이 있다. 내가 말하는 '찬양'은 조명 가득한 콘서트홀을 연상시키지 않는다. '찬양'은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처음 하신 질문과 연관이 있다. "네가 어디에 있느냐?" 히브리어 원어로는 "아이에카"라고 읽는다. 이때 '아이'는 우리말 '어디'에 해당하는데 신이 개인에게 할당한 장소를 말한다. 따라서 성경 전체에서 제일 처음 등장하는 이 질문은 다음과 같이 해석 될 수 있다. "너는 내가 지정한 너의 길에 서 있느냐?" 창조물인 우리의 본질적인 찬양은 창조주의 창조력을 인정하고 지어주신 그대로의 내 모습을 아름답고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첫 번째 주제로 발매되는 곡의 제목은 [Talk about Me]이다. 창조주를 배제한 내 자랑을 SWAG이라고 한다면 창조주로부터 아름답게 지어진 나를 자랑하는 것은 창조주에 대한 '찬양'이 된다. 이것이 바로 나의 힙합이 단순한 SWAG일 수 없는 점이다.
두 번째 주제는 '선교'로서 곡의 제목은 [My Mission]이다. 나의 선교 사명은 예언된 제물로서의 예수를 선포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선교란 해외로 떠나는 지리학적 이동이 아니라 예언된 제물로서의 예수를 선포하는 지상명령의 총체다. 따라서 선교란 궁극적으로 나의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이 아니라 주님의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이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은 나의 꿈을 이루시는 도구가 아니라 내가 하나님의 꿈을 이루는 도구다. 선교에 대해서 우리는 주체가 아닌 도구임을 명심해야 한다. 나는 나의 개별적인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선교 사역에 동참해야 한다. 믿음을 가진 자라면 이 동참, 즉 선교는 불가피하다. 예수를 믿는다는 말 자체가 예수를 전한다는 의미와 같기 때문이다. 복음을 전하지 않는 믿음은 믿음이 아니기 때문에 선교하지 않는 성도는 성도가 아니다. 그러고 보면 선교는 할 수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만 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리라. 하여 나는 선교의 기반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아니라 해야만 한다는 '사명감'임을 노래하였다.
세 번째 주제는 '재림'이다. 이 주제는 전통적으로 개신교 사회에서 비교적 무겁게 다루어온 주제다. 선지자들을 통해 '주의 날'이라 소개되어 온 세상의 마지막이 바로 재림이기 때문일 테다. 재림을 다루는 일은 곧 종말을 다루는 것과 같아서 무겁다. 그러나 실은 성탄만큼이나 쉽게 전달 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재림이다. 왜냐하면 재림이 부재 되었을 때 성탄은 의미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성탄의 목적 자체가 재림과 심판으로 귀결 된다. 비교적 성탄 보다 무게감만 지나치게 강조 되어 온 탓에 현대의 성도들은 재림에 대하여 잘 이해하지 못한다. 이 문제의 갈증을 해갈하고자 나는 세 번째 발매에서 [Look at Me]라는 곡으로 재림을 가볍고 유연하게 다루었다.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딸이 보고 싶어서 한달음에 집으로 돌아가는 나의 모습과 예수의 재림목적을 연결시켰다. 하나님의 유연하고 크신 사랑이, 인간이 만든 신학으로 인하여 뻣뻣하고 따분한 것으로 폄하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 곡에 대한 나의 제작 동기라 하겠다.
네 번째 주제는 '성경'으로서 곡의 제목은 [In The Bible]이다. 개신교 선교사인 내게 성경은 그저 부수적인 종교 액세서리가 아니다. 내게 성경은 생명이자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이다. 인간이 공기의 호와 흡을 통해 의사를 전달하듯 나의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성경을 통해 말씀 하신다. 때문에 성경은 교회의 전통과 교회의 교리와 교회자체보다 우월하다. 예배란 어떠한 형식을 지키며 시간을 보내는 구조화가 아니라 하늘 아버지의 뜻을 알고자 발버둥치는 행위전반이다. 따라서 성경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에 대한 '논의'는 우리가 예배자임을 자명하게 한다. 이 곡은 나의 내면에 일어난 '논의'에 대한 기록이다. 16세기, 교황이 독점한 예수를 대중에게 돌려주고자 싸운 사람들이 개신교의 시초다. 그들은 교회의 전통과 제식이 아닌 성경을 통해 계시하시는 하늘 아버지의 뜻을 따르고자 했으며 그 때문에 학살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니 성경은 내게 매우 전투적인 단어 일 수밖에 없다. 만일 개신교가 성경의 중요성을 간과하게 된다면 그것은 개신교 존재 자체가 중력을 잃어버렸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성경전체는 예수 오심의 예언과 예수의 오심과 예수의 다시 오심에 대해 말하고 있다.
마라나타, 이 지면의 고백들을 예배로 받으실 주여 속히 오시옵소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