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을 위한 La Danza]는 ‘가야금’이라는 악기에서 표현해 낼 수 있는 ‘긴장감/TENSION’을 극대화함으로써 가야금의 음향적 사운드와 연주 테크닉의 가능성을 더욱 ‘확장/EXTENSION’ 하고자 하는 시도를 담고 있다. 오른 손의 빠른 스피드와 기교적인 패시지들을 통해 가야금 연주에 다이나믹과 경쾌함을 더하였고 전통음악인 가야금산조와 각 지방의 민요들을 새로운 화성과 리듬, 장르로 연결하였다. 지난 10년 간 하이브리드 악기라 할 수 있는 25현 가야금이 한국 음악계를 지배하는 과정에서 '곽수은'이 등장하였다. '곽수은'은 가야금음악에 진보적인 새로운 방향을 제공하며 마치 상쾌한 봄날의 산들바람처럼 나타났다. 그의 음악 세계는 가야금이 가진 기교의 복잡함에서 기하였으면서도 한편의 서정시와 같은 아름다움과 균형미를 가진 세계이다. 이러한 세계는 1960년대 故이성천이 “놀이터”에서 보여준 피아노 음악의 전형적인 균형인 저음부의 화성과 고음부의 가락 사이의 균형미를 떠올려준다. '곽수은'의 작품에서 오스티나토는 16분음 패턴으로 전환되는데 이는 황병기 작품 혹은 산조를 떠올리게 한다. '곽수은'의 작품은 전체적으로 창의적이고, 무엇보다 아름답다. 오스티나토들의 부유는 때로 묘한 느낌으로 다가오지만 절대로 두드러지거나 아방가르드나 무조성의 영토안으로 이끌어 가지는 않는다. 전적으로 '곽수은'은 오래된 과제-즉 어떻게 최근 소개된 개량 악기인 25현가야금으로 전통음악을 아끼는 한국의 국악애호가들과 서양의 고전과 대중음악의 온음계에 좀 더 익숙한 한국인 그리고 외국인 청자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음악을 만들것인가-에 만족할만한 해답을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Keith Howard (SOAS, Professor in University Of London)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