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뱀장어' [보리]
밴드 '전기뱀장어'가 새 싱글 [보리]를 발매한다. "보리"는 어쿠스틱 풍의 소박한 곡으로, 오손도손 겨울을 함께 나는 한 쌍의 다람쥐 같은 귀여운 연인이 그려지는 곡이다. 특히 이번 싱글은 tvN의 예능 프로그램 '신혼일기'의 삽입곡인데, 티비 속 신혼부부의 모습이 가사 속 연인의 모습과 겹쳐져 시각적인 심상을 더해준다. 이 곡은 셔플 리듬과 6/8 왈츠 리듬 이렇게 두 장면으로 나뉘는데, 전자가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두 사람을 그리고 있다면 후자는 눈 내린 들판에서 함께 노니는, 말하자면 영화 [러브 스토리] 풍의 연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전기뱀장어'는 이번 싱글 발매를 기념하여 오는 3월 4일 소규모 스튜디오 공연을 계획 중이며, 4월 1일에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2집 활동을 마무리하는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멤버 코멘트 :
조그만 제라늄 화분에 보리를 심은 적이 있습니다. 씨앗을 심고 며칠 정도 물을 주었습니다. 한없이 연약해 보이는 연녹색의 새싹들이 조금씩 고개를 내밀더니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키가 커지더군요. 첫 싹이 튼 순간부터 저는 보리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한동안은 보리가 자라나는 걸 지켜보는 게 인생의 낙이었지요. 한편, 새롭게 시작하는 TV 프로그램 '신혼일기' 제작진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프로그램과 잘 맞는 곡을 작업해보면 어떨까 하는 제안이었습니다. '신혼일기'는 아직 신혼 냄새가 풀풀 나는 한 부부가 눈 내린 강원도 산골에서 조용하고 정답게 지내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내는 그런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저는 영상 속의 두 분을 보고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제가 키우던 보리를 떠올렸습니다. 보리는 추운 겨울을 땅속에서 이겨내고 봄이 오면 비로소 땅 위로 고개를 내민다고 합니다. 연녹색의 너무나도 여려 보이는 보리싹들이 사실은 정말 씩씩한 녀석들인 거죠. 그 티비 속 두 사람은 이제 막 결혼이라는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다소 풋풋하고 때때로 어설프더라도 겨울을 이겨낸 보리싹처럼 강인하게 또 다정하게 손잡고 걸어가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이 곡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겨울입니다. 하지만 이제 곧 봄이 올 테니까, 이 곡을 들어주시는 분들과 전기뱀장어 모두 무럭무럭 자라났으면 좋겠습니다.
'전기뱀장어' 황인경 드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