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찬란함을 품은 재즈 선율.
재즈피아니스트 민세정의 열 번째 EP [Flower Cart]
Flower Cart _ 꽃수레
꽃은 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집 앞 한가득 피어난 정원의 꽃, 색색의 아름다움이 내 가슴을 뛰게 한다. 여행길에서 만난 이름 모를 꽃도 정겹고, 봄소식을 가득 품은 꽃봉오리도 흐뭇하다. 그대에게 선물하고 싶었다. 꽃의 찬란함을 음악 안에 담고 싶었다. 꽃이 선사하는 향기, 아름다움, 그리고 그 열렬한 환대를 노래하고 싶었다. 나에게 꽃은 사람이다.
Part 2 용납의 신비
내 삶 속에서 피어나는 꽃. 게으름쟁이 꽃, 엄벙덤벙 꽃, 서투른 꽃!
모든 것이 용납되는 꽃밭, 내 서투름이 마구 드러나도 괜찮은 이 꽃밭. 그러니 괜찮다. 마음대로 속내를 보여줘도 좋은 꽃밭에 우린 피어났다. 활짝!
1. 게으름쟁이 꽃이 피었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 피아노 앞에서 떼쓴다.
중절모를 눌러 쓴 몽크(Monk)가 무대 위에서 빙빙 돈다. 나도 피아노 옆을 빙빙 돈다. 어쩌면 세렌디피티? 몽크를 닮은 꽃을 피우고 싶었나 보다. 우연한 행운이 따라온다. 멜로디 꽃봉오리가 열린다. 우습지만 진지하다. 밝지만 진중하다. 늘어지지만 게으르진 않다. 몽크 꽃이 피었다.
2. 엄벙덤벙 꽃이 피었다. 준비, 땅! 출발을 알리는 신호가 들린다. 달리기! 신나게 발을 구른다. 뭐가 그리 급한 거니? 숨 좀 쉬어도 되는데. 마구 달리다 숨이 차오르자, 깨달았다. 같이 뛰고 있잖아. 같이 가고 있잖아. 함께 하고 있잖아. 다행이다. 네가 있어서 감사하다. 네가 내 옆에 피어 참 다행이다. 우리는 엄벙덤벙, 서투르지만 함께, 간다.
3. 서투른 꽃이 꿈을 꾼다.
균형! 한 팔, 한 팔 신중히.
점프! 얼음을 박차고 빙글빙글 하늘로!
스파이럴! 힘을 모아 바람을 가른다.
넘어져도 괜찮아. 다시 일어날 거야. 완주의 시간이 다가올 때 난 미소 지을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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