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진' [상괭이]
회백색, 등지느러미가 없고 둥그스름한 주둥이, 작은 몸집의 돌고래. 우리나라 바닷가에 살고, 한강에서도 드물게 발견된다는 멸종 위기의 '웃는 돌고래' 상괭이. 개체수가 급속도로 줄고 있음에도 여전히 무분별한 혼획으로 사라지는 우리 토종 돌고래.
지난해부터 '서울환경연합'과 연이 닿아 공연 등에 참여하며 환경 오염의 심각성 등을 접했습니다. 옛날에 한강에 살던 수달과 상괭이 등의 동물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졌을까, 문득 그립습니다. 꼭 한번 상괭이에 대한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고 싶었어요. 해맑게 웃는, 아이와 같은 얼굴을 한 상괭이를 보며 우리는 그의 고단한 여정과 어려움을 발견하기 힘들어요. 귀여운 생김새로 사랑 받는 돌고래이지만 결국 인간인 우리는 잡아서 수족관에 가두려 들거나 팔아 넘기죠. 상괭이가 사는 터전인 강과 바다, 모든 환경은 점점 몸살을 앓고요. 이 아이들에게는 그저 인간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사는 게 축복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 멀리 세상 끝까지 떠나 부디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경쾌한 곡이지만 상괭이가 저 멀리서 건강하기를 당부하는 마음이 못내 쓸쓸합니다.
- 2016년 8월, 이매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