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턴사이드킥(Eastern sidekick)' - [온스테이지 268번째 이스턴 사이드킥 (Eastern Sidekick)]
ONSTAGE. 거친 멋을 만났다
너무 늦을 것일 수도 있겠다. '이스턴 사이드킥(Eastern Sidekick)' 을 이제야 온스테이지에 소개하는 것이. 이들의 시작을 기억한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이스턴 사이드킥' 이란 이름이 홍대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EBS "스페이스 공감" 의 "헬로루키" 에도 선정이 됐고, 같은 해에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같은 큰 무대에서 섰다. '다소 낮음' 이라는 한 번만 들어도 각인이 되는 밴드의 대표곡도 만들어졌다. 말하자면 짧은 시간에 좋은 밴드가 만들어지고 성장한 것이다. 해가 바뀌어 밴드가 만들어진 지 어느새 햇수로 7년. 너무 늦을 것일 수도 있겠다.
그 동안 이들은 한 장의 정규 앨범과 세 장의 EP를 발표했다. 멤버들은 '이스턴 사이드킥' 말고도 '스몰 오(Small O)', 1'8그램(18gram)' 같은 밴드 활동을 병행하며 폭넓은 음악적 관심사를 내보였다(두 팀은 모두 이미 온스테이지에 소개가 됐다). 각자의 프로젝트에 몰두하다 다시 모여 만든 새 앨범이 궁금해졌다. 얼마 전 나온 두 번째 앨범 [굴절률] 을 들으며 생각했다. '그 동안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이들은 새 앨범에서 유행 따위는 상관없이 화를 잔뜩 품는 듯 시종일관 거친 사운드로 듣는 이를 압도한다. 이들의 시작과 함께 개러지 록 밴드란 수식어가 붙긴 했지만 이제는 간단하게 거친 하드록 밴드라 해도 될 정도로 멋진 록 음악을 들려준다. 평단은 환호했고, [굴절률]은 이스턴 사이드킥 최고의 작품이 되었다.
밴드 역시도 앨범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듯하다. 혹은 지금의 모습이 '이스턴 사이드킥' 의 음악을 가장 잘 대변해준다고 생각하는 건지도 모른다. 온스테이지 카메라 앞에 선 이들은 세 곡을 모두 [굴절률]에서 골랐다. '다소 낮음' 같은 대표곡을 불러줄 만도 하지만 밴드는 지금의 음악을 택했다. 발라드나 듣기 편한 노래들보단 하나같이 강렬하고 로킹한 트랙들이다. 하지만 이 거친 소리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이사킥' 만의 매력은 살아있다. 중독적인 후렴이 귀에 계속 맴돌고 강렬한 기타 리프는 자연스레 몸을 흔들게 한다. 거기에 멤버들의 외형적인 '멋'까지 더해져 보는 맛까지 나게 한다. 영상은 이 멋들을 놓치지 않는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경험을 하며 밴드는 성장했다. 음악도, 연주도, 스타일도 모두 그렇다. 이처럼 거친 멋이 있는 밴드를 너무 늦게 만났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