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Note, Joelle - Devotional Essay
"Thy Mouth"
무엇하나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나는 물건을 들었다 놓기를 여러 차례 거듭한다. 나의 반복적인 행동에 물건이 닳아질 지경이다. 무언가를 자꾸 잊는다. 방금 생각 했는데, 기억했는데, 하려고 했는데 잊고 만다. 항상 바삐 움직이고 생각에 둘러 싸여 보내는 나에게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누구나 겪는 사소한 일일 뿐이라고 여긴다. 여긴다기보다 그렇게 믿고 사념 없이 넘기고 싶은 것이다.
이렇게 소소하게 잊어가는 것들이 비워내지 못한 내 생각 때문이라 여기겠지만 실상은 텅 빈 공허함에 미처 바라지 못한 나를 알아봐 달라는 신호일지 모른다. 오로지 다른 곳을 바라고 나 아닌 타자를 바라며 걸어온 나는 사랑에 궁핍하다. 관심과 사랑을 맘껏 받지 못한 내가 자꾸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잊고 그리고 멈추어 선다. 내가 갈망하는 것들을 정확히 알 수 없기에 내가 가야할 방향을 매번 잘못 정하기에 나는 물건을 수도 없이 들었다 놓았으며 잃어버리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온 존재의 활동을 멈추고 귀를 기울여보자 주께 여쭈어보자 듣고자 하는데 못들을 것이 어디 있는가? 미쁘심에 귀 기울여 보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