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자장가]
"자장가"라는 제목에 어울리는 연주와 달리 노랫말이 전하는 메시지는 뭔가 의미심장하다. 말 그대로 "자장가"가 아닌 것이다. 노래 "자장가"는 누구에게나 시련은 있지만 그 시련을 이겨내려는 용기를 가지고 있다면 흐르는 시간 속에서 시련조차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기타리스트이자 리드 보컬 '진수영'의 묘한 떨림이 느껴지는 창법도 그런 느낌을 충분히 더해주고 있다. 후반부의 간단하지만 울림 깊은 멜로디와 합창은 슬픔을 넘어 희망으로 향하는 밴드 동네의 메시지가 아닐까.
무거운 짐을 메고 감성의 산을 힘겹게 올라 진실이라고 불리는 곳에 당도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다면 바로 밴드 '동네'의 "갈래 길"을 들어 보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얼터너티브를 원류로 하고 있지만 프로그레시브한 감성마저 느낄 수 있는 "갈래 길"은 기타리스트이자 리드 보컬 '진수영'의 매력적이면서도 호소력 넘치는 창법에 의해 완성되며 그 어떤 길에서도 너는 너일 뿐이라고 외치는 대목에서는 지쳐버린 일상에서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현대인들이 자유와 이상을 추구하기 위해 온 힘을 바쳐 노력하고 있는 절실한 모습마저 느껴진다.
2015년 발매된 EP앨범 [무곡]이후, 2년 만에 싱글 [자장가]로 활동하는 밴드 동네는 근래 보기 드문 "합"이 좋은 밴드이다. 일정한 형식을 벗어나서 담고 싶은 메시지에 따라 다양한 장르의 편곡을 시도하며, 각자 세션맨으로 활동하는 멤버들의 역량도 뛰어나다. 개개인의 테크닉보다는 멤버들과의 호흡을 통한 완급조절과 여백을 잘 살리는 모습을 공연과 방송을 통해 자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모던하면서도 인간미가 넘치는 Rock을 추구하는 4인조 밴드 '동네'!
- 음악감독 우종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