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첫 장, 펼쳐지는 도시의 순간 '알레그로(Allegrow)' 디지털 싱글 [도시여행지침서 - 서문]
프로듀서 겸 싱어송라이터 '알레그로 (Allegrow)' 가 오는 5월 정규앨범 [도시여행지침서] 를 발매한다.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이 도시를 여행하는 익숙하지만 낯선 순간을 담은 다채로운 스토리텔링과 견고한 음악성이 결집된 앨범으로, 책의 형식을 본떠 엮은 옴니버스 구성으로 되어있다. 정규앨범 발매에 앞서 선보이는 디지털 싱글 [도시여행지침서 - 서문] 은 책의 첫 장과도 같다. 첫 문장에 배치된 두 개의 트랙 ‘세상의 모든 밤들’과 ‘공전’은 이후 발매될 정규앨범을 아우르는 곡들이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도시에 빗대어 도시인들이 겪은 무수한 일상의 사연을 담았으며, 특히 수록곡 ‘공전’은 싱어송라이터 ‘짙은’이 보컬로 참여해 극도로 치닫는 간절함과 처절함을 배가했다.
도시인들의 열망과 외로움, 그리고 희망까지. 다시 말해, 내리쬐는 볕이 저녁놀로 옅어지고, 외로운 야경으로 번질 때까지, 그리고 다시 파란 여명과 함께 생의 자각이 되풀이 될 때까지. 도시가 품고 있는 그와 그녀,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골목어귀에서 들려오기 시작한다. [도시여행지침서] 는 SNS 프로모션을 통해 앨범이 품고 있는 도시의 다양한 표정을 담아낸 사진과 영상을 함께 공개한다. 정규앨범까지 이어지는 이 프로모션에서 '알레그로 (Allegrow)' 가 전하는 도시의 일상적 순간을 느낄 수 있다.
Track 1. "세상의 모든 밤들" 사랑은 두 사람에게 동일한 가치지만, 깊이는 상대적이다. 더 많이 사랑하는 만큼 낙담하는 그에게, 그를 둘러싼 도시의 모든 일상이 오랜 친구처럼 다가와 토닥이는 모습을 담은 곡이다. 일상에서 흔히 마주할 수 있는 텅 빈 거리, 쓸쓸한 야경, 차량의 불빛은 '알레그로 (Allegrow)' 의 눈과 귀를 거쳐 찬란한 색채의 음악으로 오밀조밀하게 채워진다. 수줍게 번져가는 ‘애틋함’은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의 단출한 사운드로 그려지고, 깊은 사랑을 다짐하는 ‘의연함’은 곧이어 등장하는 콘트라베이스와 브러쉬 드럼을 통해 극적으로 표현된다. 여름 별자리가 쏟아지는 까만 밤, 고동치는 맥박은 관성처럼 흘러 사랑과 몽환, 그리움과 침잠을 꿈꾸게 한다. 쉬이 꺼질 줄 모르는 이야기는 소나기로 내려 건조한 도심의 거리를 흠뻑 적시고, 촉촉해진 거리 사이로 "세상의 모든 밤들" 이 잔잔하게 울려 퍼진다.
Track 2. "공전 (Vocal by 짙은)" 꿈은 존재 자체로 거룩하다. 그것이 닿을 수 있는 것이든 없는 것이든. 행성을 공전하는 위성은 행성과 가까운 존재지만, 그 궤도에 있는 한 절대 닿을 수 없다. 이 곡은 이 영원한 평행상태에서 착안한 곡이다. 마이너 코드 진행을 기본 한 감성은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에서 현악기의 처절함으로 번진다. 클라이막스에 등장하는 디스토션 기타는 심연으로 치달은 감성을 배가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싱어송라이터 '짙은' 의 공허한 음색이 자리하고 있다. '알레그로' 의 음악과 '짙은' 의 노래는 그렇게 공명한다. 위태롭고 불안한 심정, 고독의 시간에 맞서 행성 주위를 맴돌던 마음은 산산이 부서져 날카로운 파편으로 흩어진다. 파편은 미세하게 지층 사이로 파고들어 잡을 수 없는 별의 흔적을 침묵으로 관조한다. 맹렬히 타오르던 적색거성은 초라하게 식어가는 백색왜성의 순간까지 행성만을 바라보겠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