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 싱글 [사랑은 가슴이 시킨다 Part.3]
그렇게 울렸던 감상(感傷)의 정화
'버즈', 세 번째 "사랑은 가슴이 시킨다"
'센티멘탈리즘'은 두 가지 잣대로 평가되어진다. 독주를 마시며 아픔을 잊듯 가슴을 긁어 상처를 준다는 점에서 평가절하 되며, 반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예술에서 거부할 수 없는 위로와 정화의 기능을 수행해왔다. 밴드 '버즈'는 이러한 두 극단의 '센티멘탈리즘'으로 평가되어 왔다. 가슴을 울리는 '감상(感傷)' 때문에 대중성 중심의 밴드로 평가절하 되었으며, 동시에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며 수많은 애창곡을 탄생시켰다.
8년의 공백 뒤 돌아온 '버즈'는 밴드로서의 가치를 확인시키는데 집중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버즈'를 사랑했던 팬들은 '버즈'다운 '버즈'를 느끼지 못해 실망했고, 매니아들은 '버즈'의 음악성을 인정하는 데 여전히 인색했다.
최근 '버즈'는 수많은 애창곡을 만들어내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던 과거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Forever Love"에서 느낄 수 있었던 이러한 변화의 신호는 이번 싱글 [사랑은 가슴이 시킨다 Part.3]를 통해 명확해졌다.
2005년 작 "사랑은 가슴이 시킨다", 2007년 작 "사랑은 가슴이 시킨다 Part.2"를 잇는 세 번째 "사랑은 가슴이 시킨다" 시리즈인 이번 곡은 곡 선택도 과거를 잇고 있으며, 특유의 애절함을 극대화했다는 점, "사랑은 가슴이 시킨다", "거짓말", "남자를 몰라", "My Love"을 작곡했던 '이상준' 작곡가, "가시", "B612", "Funny Rock"의 '임서현' 작사가와 다시 함께했다는 점 등 모든 면에서 팬들이 사랑했던 '버즈'로의 회귀를 공식화 하고 있다. 13년 전 발매된 '버즈' 2집의 사진 구도를 재연한 재킷 사진 또한 이러한 버즈의 행보를 방증한다.
곡은 일렉트릭 기타가 멜로디를 주도하면서 '민경훈'의 감성 보컬이 애절하게 터져 나온다. 공간을 감성으로 채우는 오케스트레이션까지 더해지면서 듣는 이의 감성은 슬퍼지고, 고조되고, 폭발한다. 센티멘탈로 카타르시스를 이끌어내는 감성 록발라드의 강점을 모두 수용하고 있다. '감상의 정화'로 곡을 규정할 수 있는 이유다.
비주얼 팝메탈 밴드로 평가 절하되었던 '본 조비(Bon Jovi)' 생각이 스친다. 35년간 변함없이 대중과 호흡하며 '본 조비 다운 본 조비'로 활동하고 있는 모습. 스타 밴드는 새로운 실험으로 씬을 견인해야 할 의무도 팬들의 사랑에 부응하며 함께 나아가야 할 의무도 동시에 가진다. '버즈'의 회귀에 박수를 쳐주고 싶은 이유다. (글/대중음악 평론가 이용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