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 - [WHITEOUT] (EP)
'눈앞이 하얗다'는 건 인간이 느끼는 가장 극한 경험일지 모른다. 때로는 일상을 뒤덮어버릴 만큼 생각의 포화상태를, 때로는 자신의 한계를 실감하는 초현실적 경험이기 때문이다. '포(POE)'의 'EP'는 누구나 한 번은 겪어봤을 마침내 폭주하는 순간. [화이트 아웃 (Whiteout)]의 상태를 생생히 음악으로 풀어낸다.
벼랑 끝에서 '이제 잃을 것도 없다'는 물렁곈의 절규가 비수처럼 꽂히는 "Everything is fine", 한 달이라는 시간을 기준으로 한계치, 혹은 절정에 이르는 극점을 포착한 "27Days",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펼쳐지는 감정의 격돌을 노래한 "I know you know"까지. 새로운 EP에는 시작과 끝에 "Prelude"와 'White bird'를 추가해 [Whiteout]시리즈의 스토리를 완성 짓는다.
5년 만에 나온 새로운 EP는 그 동안 축약된 포의 작은 우주가 담겨있다. 광활하게 펼쳐지는 사운드는 심리적 소용돌이와 음악적 시도로 가득하다. 건반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기타 이펙터를 사용해 사운드의 틈을 채웠고 섬세하고 뚜렷한 구성은 곡마다 이야기를 부여한다. 휘몰아치는 리프와 그 가운데를 관통하는 미성은 포만의 판타지한 음계(音界)를 만들어낸다. 유럽 최고의 마스터링 스튜디오로 각광받고 있는 영국의 메트로 폴리스에서, 레드 제플린, U2, R.E.M 등의 마스터링을 담당하며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는 존 데이비스와의 작업은 한층 더 사운드의 질을 높였다.
'포'는 보컬 물렁곈, 베이스 송명곤, 드럼 전상진으로 이루어진 3인조 밴드로서, 2010년 EP [Burnout]을, 2013년 물렁곈의 솔로 앨범 [Psychedelik]을 발매하였다. KBS 'TOP 밴드'에서 준우승에 올라 큰 주목을 받았으며 현재는 라이브 클럽에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