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수은'이 김죽파 명인을 만난 이후 '가야금산조'는 '곽수은' 음악인생의 출발점이 되었다. '곽수은'은 탁월한 연주력과 더불어 '산조'의 본질인 즉흥성과 자유로움을 자신의 음악 안에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곽수은'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현시대의 감성을 아우른다. '산조'가 연주자의 손끝에서 태어났듯이 '곽수은'은 '손맛'이 살아있는 가야금 작품을 창작함으로써 소통하며 공감한다. 좋은 음악은 우선 주변 음악인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것은 마치 앞뒤가 담벼락으로 꽉 막혀 오염 직전에 있는 물길 중의 한 자락이 뚝 한 귀퉁이에 작은 균열을 내는 노릇과도 같다. 모쪼록 '곽수은'이 "연주자의 '손맛'으로 빚은 음악"이라는 화두를 정열적으로 앞서 풀어 가기를 기대한다. 류형선(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예술감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