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의 도시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찾아온 아름다운 하모니, 가슴 시린 공허와 따뜻하고 순수한 서정을 함께 노래하는 혼성듀오 '니들앤젬' 의 첫 EP 앨범 [Before Dawn]
어쿠스틱 기타와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선율이 자아내는 가슴 뭉클한 노스탤지어 네이버 뮤지션리그를 통해 리스너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은 신예 듀오가 선사하는 웰메이드 데뷔작! '니들앤젬(Needle&Gem)' 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거주하고 있는 두 명의 싱어송라이터 '에릭 유(Eric You)' 와 '레베카 정(Rebecca Jung)' 이 결성한 혼성 듀오다. 몬트리올의 같은 대학교에 다니는 것을 인연으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자연히 음악적으로 의기투합, 함께 연주하고 부른 커버곡의 영상 등을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고 어느덧 본인들의 오리지널도 만들기 시작하면서 지역의 라이브클럽 무대에도 조금씩 오르게 되었다.
이렇게 몬트리올에서 은은히, 하지만 차근차근 활동의 폭을 넓혀가던 '니들앤젬' 의 음악이 국내 리스너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이들이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네이버의 뮤지션리그에 자신들의 음악과 노래하는 영상을 올리면서부터. 그들만의 우수 가득한 서정미를 담은 음악들은 이내 주목 받으며 리스너들 사이에서 회자되기에 이르렀고 이들에게 관심을 가진 것은 레이블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대표인 소다 역시 마찬가지, 결국 '니들앤젬' 은 지난 2014년 겨울에 한국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의 로스터로 합류하며 본격적인 아티스트로서의 행보를 시작하게 되었다.
보컬과 기타를 겸하는 '에릭', 역시 보컬과 바이올린을 겸하는 '레베카' 가 함께 만들어내는 '니들앤젬' 의 음악은 케미스트리가 핵심이다. 우선 섬세하게 감정선을 타는 '에릭 유' 의 기타와 여기에 클래식함과 드라마틱함을 더하는 '레베카 정' 의 유려한 바이올린이 선율이 어우러져 만드는 케미. 둘째는 나지막이 읊조리는, 짙은 멜랑콜리와 왠지 모를 유약함이 묻어나는 '에릭 유' 의 보컬과 깨끗하고 청명한, '에릭 유' 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리치하게 느껴지는 '레베카 정' 의 보컬이 맞물려 만들어내는 케미다. 이렇듯 언뜻 어울리지 않을 것처럼 느껴지는 두 사람 각각의 소리들이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내는 '니들앤젬' 의 음악은 그래서 어딘가 모순적이다. 가슴 시려오는 공허와 우울이 때묻지 않은, 순수하고 깨끗한 서정미와 공존한다. 편안하게 귀에 감기는 따뜻한 어쿠스틱한 사운드 이면에는 묘한 신비감이 감돌고 있다. 이러한 모순을 함유하고 태어난 '니들앤젬' 음악의 아름다움은 깊은 밤의 고요함이 지닌 정서와 사뭇 닮아있다. 서늘한 고독감과 따뜻한 낭만이 양립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첫 공식 작품인 [Before Dawn] EP를 관통하는 정서는 노스탤지어(향수)이다. 앨범 제목이 뜻하는 동트기 전 처럼 그저 어슴푸레하고 딱히 정의하거나 뭐라 형언하기 힘든, 다만 마음 속 깊숙한 곳 한켠에서 불쑥불쑥 돋아나는 어떤 외로움, 어떤 공허의 감정들을 그들은 노래한다. 떨어지는 낙엽을 빛 바랜 빨간 머리와 얼룩진 금발머리로 은유하는 아름다운 가사로 시작하는 첫 곡 "A Thing That Used To Be A Home" 은 문명에 귀속되어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한때는 우리 모두의 집이었을 자연을 바라보며 느끼는 향수를 차분히 노래하는 '에릭' 의 쓸쓸한 음색이 은은한 기타, 그리고 중반부터 유려하게 흐르는 바이올린의 선율을 타고 전해진다. 자연을 집에, 도시와 문명을 길에 비유하며 자신을 이 길의 밖으로 데려다 달라 이야기하고 있다. 클래식한 기타 선율과 풍부한 현악기, 여기에 청초한 피아노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곡 "Dawn" 은 밤이 지나고 여명이 밝아오는 과정을 노래한다. 특히 해가 떠오르는 광경에 경탄하는 후렴구는 아련한 보컬과 아름다운 현의 선율이 교차하고 여기에 장중하게 울리는 북 소리와 코러스가 더해지며 가슴 벅찬 희망의 풍경을 극적으로 연출한다.
이어지는 "Can I Stay" 는 '에릭' 과 '레베카' 의 듀엣 형식을 취하고 있는 청초한 어쿠스틱 발라드로 달빛에 춤추는 반딧불을 보며 밤을 지새는 연인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묘사된 낭만적인 연가이다. 어쿠스틱 기타와 보컬의 단촐한 구성인 곡 "Don't Be" 는 '니들앤젬' 이 던지는 작은 위로의 메시지. 덤덤하게 노래하는 '에릭' 의 나직한 음성은 얼어붙고 지친 마음마저 따뜻하게 녹이는 포근함으로 다가온다. 따뜻한 어쿠스틱 기타의 선율로 시작, 후반부에서 풍부한 현악이 더해지며 감정이 고조되는 "Wall" 은 우리들 마음 속 벽에 대한 이야기이다. 상처 받는 것이 두려워 단단히 쌓아 올린 우리들 마음 속 벽이 언젠가는 허물어지고 서로가 서로를 따뜻하게 감싸 안는 근사한 풍경을 기대하며 차분하게 앨범의 마침표를 찍는 곡이다.
결국 밤은 지나가고 동은 터올 것이다. 내리는 비도 언젠간 그치고 눈부시게 파란 하늘이 옅은 무지개를 품을 것이다. 그처럼 당신의 어둠에도 끝은 있다고, 그래서 당신도 행복해질 수 있고,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고 이야기하는 이들의 음악은 깊은 고독과 공허가 드리운 어둠의 한켠을 조심스레 비집고 나오는 한 줄기 광채, 마치 동트기 전 희미하게 모습을 드리우기 시작하는 빛의 흔적이다. 그처럼 작지만 언젠간 반드시 찾아올 희망이 [Before Dawn] EP를 통해 니들앤젬이 당신에게 건네는 이야기들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