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정규 1집으로 도약하는 얼터너티브 밴드 '윈디캣' [고양이는 항상 이긴다]
새로운 시도로 가득 찬 13트랙의 정규 [고양이는 항상 이긴다]로 돌아왔다. 결성이래 가장 활발한 활동과 창작 중인 '윈디캣'은 그 폭발적인 에너지로 싱글 [Windycats] 발매, 6개월 만에 다시 정규앨범을 쏟아내는데, 그 내용물들이 하나하나 범상치가 않다. 마치 이 한 앨범에 스스로 낼 수 있는 모든 느낌의 음악을 표현하려는 듯한 기운마저 든다. 한 트랙 한 트랙 겹쳐 지루해 질 틈도 없이 단조로움, 화려함, 리드미컬함 등을 골고루 뿌려 내고 있으며, 혜림양의 합류 후 새롭게 편곡된 예전 트랙들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싱글 발매 직후 시작된 정규앨범 작업은 녹음, 프로듀싱, 믹싱 등 거의 대부분 작업이 팀 내(2명)에서 이루어졌으며, 멤버 수에 구애 받지 않은 새로운 시도와 사운드로 곡들이 채워 졌다.
2. "In this morning" - 2010년 [아무도 모른다] 싱글에 수록되어 있던 곡으로 새로운 사운드와 목소리로 재해석되었다. 서브 타이틀의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완성도와 실험성이 엿보이는 트랙이다. 오묘하면서도 '윈디캣'만의 몽환적 댄서블 한 사운드를 보여 준다.
3. "그날처럼" - 이번 정규앨범의 타이틀곡으로 지난 싱글의 타이틀이었던 "공존"의 감성이 물씬 느껴진다. 세련된 편곡과 독특한 리듬을 가진 곡으로 쉽게 대중에게 다가설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아름다운 멜로디의 리드 소리가 곡을 흐름을 이끌어가고 있다.
4. "L.I" - 지난 싱글 [Windycats]의 마지막 트랙이었던 곡의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라이브 공연 당시 영, 유아 및 학생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곡이다. 브릿지에 사용된 장난감 소리들이 그들의 감성을 건드려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게 만든다.
5. "고양이자리" - 나름의 부드러운 감성을 가진 곡으로 창법부터 지금까지의 '윈디캣' 곡들과는 차별성을 가진다. '라디오헤드'의 실험적인 편곡과 '콜드플레이'의 느낌이 드는 멜로디 전개가 인상적인 곡이다. 중간 브릿지의 카오스적인 편곡은 이들의 음악에서 단순함 단조로움으로 따분할 시간조차 없다는 시도를 엿볼 수 있다.
6. "Fake it" - 2011 광인컴필에 수록되었던 곡이 재편곡되어 새로운 사운드로 입혀졌다. 독특하고 중독성 있는 어쿠스틱기타의 리프가 곡의 전반적인 부분을 이끈다. 폭발적인 리듬으로 변하며 흘러가는 이 곡은 많은 주변 뮤지션들이 꼽은 베스트 트랙이다.
7. "귀로" - 지난 싱글 [Windycats]에 수록된 "거북이의 노래"의 재편곡 버전이다. 전혀 새로운 곡으로 느껴질 정도로 많은 편곡적인 변화를 주었으며, 피아노 멜로디가 마치 초창기 "Starsailor"를 연상시킨다. 바다를 향해 알에서 깨어 기어가는 거북이를 노래하는 곡으로 희망과 두려움, 그리고 영화같은 극적인 느낌이 동시에 들어있는 곡이다.
8. "아무도 모른다" - 2010년 [아무도 모른다] 싱글의 재편곡 버전이다. 원곡의 매력적인 멜로디와 리듬을 기본으로 두고 혜림양과 영석군의 보컬의 앙상블로 완성도를 더 끌어올린 곡이다. 역시 댄서블함이 매력적인 곡!
9. "Nevermind" - 인트로와 아웃트로보다 더 짧은 트랙이다. 곡을 늘어뜨리려는 편곡시도는 좋은 멜로디에 독이 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간략한 곡이다.
10. "12번째 토요일" - `무한도전`이 결방하던 12번째 주 토요일에 영석군이 적은 곡으로 이번 앨범에 실리게 되었다. 까칠한 듯 비꼬는 가사들과 상관없이 즐기는 듯한 뒷부분의 편곡이 인상적인 곡이다. 꼭 끝까지 들어보라! 아마 미소 지은 얼굴로 어깨춤을 추고 있을지도 모른다.
11. "공존" - 지난 싱글 [Windycats]의 타이틀 곡이었던 곡의 리마스터링 버전이다.
12. "Hey 안녕" - 마치 L.I와 같은 밝은 느낌의 곡으로 최단시간에 작곡되었다. 마지막 트랙으로 어울리는 확실한 제목을 가지고 있으며, 곡 중간중간의 멜로디와 브라스로 고조되며 정리하는 느낌이 매력적인 곡이다. 많은 사랑을 받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1. "태양에선 지구가 뜬다", 13. "Win the cat" - 인트로와 아웃트로로 자리 잡고 있는 이 두 곡은 같은 피아노의 코드를 사용했다. 서로 다른 느낌으로 시작과 끝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태양에선 지구가 뜬다"는 '윈디캣' 최초의 곡인 "Rising earth in the sun"에서 제목을 가져왔다. "Win the cat"은 이번 앨범의 메인 주제인 [고양이는 항상 이긴다]에서 가져왔다. 같은 피아노 코드로 멤버 둘이 서로 다르게 편곡을 한 것이 인상적인 트랙이다.
이미 EBS 헬로루키를 통해 실력과 음악성을 인정받은 '윈디캣'은 이후 각종 록 페스티발에 초청되어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었으며, 현재 소규모 공연 및 버스킹공연, 클럽공연 등 장소에 연연하지 않는 무대 퍼포먼스를 시도하고 있다. 버릴 트랙 하나 없는 앨범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느낌이 드는 이번 정규앨범은 이전의 '윈디캣'과 앞으로의 윈디캣이 너무도 잘 정리되어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인디뮤지션들 사이에서 아직까지 스스로 독특함을 잃지 않고 음악을 풀어내고 있다. 존재 자체로도 `멋짐`, `이유`가 있는 이 얼터너티브 밴드 '윈디캣'은 이번 앨범을 즐거이 들으면서도 다음 앨범을 기다리게 만드는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듯하다. 화려하지 않고 담백하지만 평범하지 않고 시시하지 않은 음악을 풀어내는 '윈디캣 (Windycat)'! 그 44분 36초의 여행으로 들어와 함께 빠져들어보자. 어느덧 그들의 음악에 매료되어 유니크한 팬을 자처하고 있을지도 모를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