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감성과 절제된 언어에 담긴 따뜻한 위로, 민트그레이 첫 번째 EP앨범 [The Moment]
살면서 지나치는 무수히 많은 순간들 중 시간이 지나도 잊을 수 없는 몇몇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 순간들을 민트그레이만의 섬세한 감성과 절제된 언어로 다듬어 한 장의 앨범 [the moment]에 담았습니다. 같은 생각을 가진 멤버들이 머리를 맞대고 하나하나 써 내려간 편안한 멜로디와 정돈된 가사, 그리고 그 안에 담겨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문득 떠오르는 지난 순간들, 그리고 바로 지금 잊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순간이 만들어집니다.
민트그레이가 이야기하는 [The Moment] 여섯 가지 순간들. "안녕" 가끔 어떤 단어 하나에 꽂힐 때가 있어요. 어느 날 카페에 앉아있는데 옆의 커플이 아쉬운지 ‘안녕’이란 말을 몇 번이나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곡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안녕"과 잘 어울리는 헤어지는 순간을 담았는데 정규 앨범에서는 또 다른 "안녕"을 통해 헤어지기 전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마지막엔 아무것도 없었다" '나무인간'이라는 프랑스 소설이 있어요. 나무들의 세계에서 왕이 되고 싶어하는 나무의, 아주 단순한 동화 같은 이야기지만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바라던 데로 왕이 되었지만 곁에 남은 건 아무 것도 없는 나무의 이야기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간절히 원하던 꿈을 이루고 나면 성취감과 동시에 허무함이 찾아올 것 같다는 생각도 함께 들어간 곡입니다.
"시간을 넘어" 함께 한 시간이 오래 되어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조금씩 잊어갈 때쯤 쓴 곡이에요. 시간을 넘어 다시 좋았던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널 부른다" 가끔 굉장히 슬프고 생생한 꿈을 꿀 때가 있잖아요. 그런 꿈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차갑게 변한 모습을 보고 꿈인 걸 알면서도 마음이 너무 아팠던 날 밤에 써 내려간 곡입니다. 꿈이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때" 살다 보면 나와 주변의 생각이 다를 때가 있잖아요. '다름'을 인정하기보다는 억압하는 분위기에 가끔 답답함을 느끼곤 합니다. 그런 순간을 벗어나고 싶은 열망과 벗어난 후의 해방감을 한번 상상해봤어요. "니가 흐른다" 오래 전 첫사랑을 떠올리며 처음으로 써 본 곡입니다. 여러모로 '처음'의 의미가 많이 들어간 곡이라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시간과 추억이 자연스레 흘러가는 가는 것처럼, 흘러가는 느낌을 담아보려고 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