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라이크' [어색해 (Awkward)]
L-like의 음악은 주로 느린 4/4박자 리듬 위에 펑키한 베이스라인과 더불어 부드러운 음색의 키보드 연주를 전면에 내세우며, 그 밑에는 로파이한 비트로 채움으로써 언밸런스한 연출을 유도한 뒤에 감성적인 R&B, 소울 보컬과 섞여진 뒤 오묘한 중화작용을 거쳐 이질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이율배반을 선보이곤 한다.
싱글 [어색해]는 L_like의 이런 특징이 크게 묻어난 트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루브한 베이스 연주와 차분히 깔리는 키보드 연주로써 시작되는 트랙은 최근 독특한 감성을 통해 컬트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한 '죠지'의 피쳐링으로 자연스레 R&B의 감미로움을 이끌어냈다.
그 밑을 수놓는 비트는 lo-fi한 색채를 애용하는 L_like답게 거칠지만 자극적인 면을 최소화한 뒤 전체적으로 청자가 보컬의 음색에 집중할 수 있도록 비트를 희미하게 연출하여 부드러움과 투박함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도록 했다.
이렇듯 L_like의 음악에서 적극적으로 나타나는 이율배반적 구성은 '서로가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아 어색함을 느끼는 사이지만 어느새 같이 있는 이 순간을 즐기게 된다'는 내용의 노래 가사와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또한 그 시선은 더 나아가 독특한 감성과 힙스터적인 성격을 동시에 내포한 보컬 죠지, 스무스한 멜로디 연출과 거친 비트를 동시에 표출하는 프로듀서 L_like에게로 덩달아 확산되어 가사에 없었던 또 하나의 스토리를 완성해나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태원 유수의 클럽에서 디제잉을 통해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는 L-like, 그녀가 이끌어내는 이런 음악적인 기지는 분명 2018년 대한민국의 언더그라운드씬에서 주목해야할 하나의 새로운 경향일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