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ATURE
작년 8월 퇴사한 저는 무엇을 할지 고민합니다. 어디로 훌쩍 여행을 떠나버릴까, 아니면 꾸준하게 글을 써볼까,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볼까.
고민을 거듭하던 저는 살면서 한 번쯤은 해보고 싶던 앨범 제작에 도전하게 됩니다.
설렘 가득한 떠보기부터 이별 직후의 감정까지, 평소의 성춘스러움부터 새로운 시도까지. 성춘만의 스타일로 '외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노래한 ‘SIGNATURE’는, 기존의 제 노래들보다 여러분에게 좀 더 진하게 다가가길 바랍니다.
[01. 취한 척]
첫 곡이자 타이틀곡인 ‘취한 척’은 약 2년 전 미디를 배우고 나서 처음으로 쓴 곡으로, 술 취한 틈을 타 짝사랑하고 있는 상대에게 여지를 주는 척 슬쩍 마음을 전해보는 이야기입니다. ‘어쩔 수 없나 봐’의 김희서 양이 보컬로 참여하여 제가 상상하던 느낌에 귀여움을 더해주었습니다.
[02. 어려운 사람]
‘어려운 사람’은 함께 일했던 동료가 모델이 된 곡으로,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을 좋아하며 느꼈던 어려운 감정을 노래했습니다. '숨'과 '쉼'이 있는 듀오 ‘옆집 언니’의 보컬 욶 양이 참여해 곡의 사랑스러운 에너지와 함께 감정선을 더욱 섬세하고 넓게 표현해 준 것 같습니다.
[03. 불편해]
‘불편해’는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권태기에 대한 노래로, 지금까지의 ‘성춘스러운’ 노래와는 조금 다른 흐름의 노래입니다. 사랑했던 그녀의 손이 더 이상 ‘촉촉’하지 않고 ‘축축’하게 느껴졌던 순간의 감정을 토대로 가사를 썼고, 그에 따라 멜로디는 자연스레 따라왔습니다. 저의 데뷔곡 ‘밤 산책’의 보컬이자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해준 친구 배주용 군이 보컬로 참여했습니다.
[04. 잠이 오지 않는 밤]
이번 앨범의 마지막 트랙 ‘잠이 오지 않는 밤’은 이별 직후의 감정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노래입니다. 특히 이별을 믿지 못하는 심정과 그에 따른 공허함을 조명했습니다. 작곡가 송치욱 군이 저 혼자였다면 하지 못했을 편곡과 랩으로 힘을 보태주었고, ‘밤 산책’의 보컬 백홍지 양이 함께하여 감성을 더해주었습니다.
외로울 줄만 알았던 앨범 작업이었지만 결국 여러 힘이 모여 만들어진 성춘의 첫 EP ‘SIGNATURE’.
작곡가 ‘성춘’이 써 내려간 여러 ‘외사랑’의 모습에 공감하며 함께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글_성춘, 도움_정현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