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Breeze’와 ‘Journey’ 그리고 찬송가 편곡앨범 ‘Hymns’에 이르는 3장의 정규 앨범과 여러 싱글 앨범 중 총 8곡을 엄선하여 다시 노래했다. 만나지 못함을 아쉬워하는 음악가와 보고자 하는 청자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또 하나의 공간이자, 시간이다. 라이브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은 그날의 순간을 오롯이 담은 영상으로도 만날 수 있다. 라이브는 스튜디오 앨범이 주는 정제된 편안함을 넘어서는 자유를 준다.
자전적 연주곡 ‘Gospel’, ‘Malibu Breeze’, ‘Mission Possible’과 찬송가 편곡 연주 ‘Amazing Grace’, ‘Yes Jesus Loves Me’는 밴드의 에너지를 소중히 하는 김진의 밴드 음악에 대한 열정을 복기시킨다. 그의 첫 번째 정규 앨범에서 시작된 ‘Gospel’의 여운이 여전하다. 연주자들은 그만의 시간으로 깊이 갔다 한순간 다시 같은 곳에서 만난다.
찬송가 편곡 트랙에서는 가수와 연주자의 좋은 호흡이 감동을 준다. 개인의 취향을 넘어 다양성에 관한 필요와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김진이 걸어온 길을 아우르는 지점이다. 이예진이 부른 ‘하나님의 나팔소리’는 부드럽고도 강한 바람처럼 자연스러운 에너지를 전한다. ‘거룩 거룩 거룩’ 사이로 흐르는 진소영, 김용주의 청아하고 깊은 소리가 마음에 와닿는다. 진보라만의 음색과 매력적인 허밍이 ‘I Surrender all’에 특별한 순간을 준다.
전체적으로 ‘라이브 앨범’이라는 큰 흐름 안에서 함께 하면 좋겠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현장에서의 오직 하나뿐인 장면들이 있다. 거기서 나오는 음악이 새롭게 다가온다. 오롯이 귀에 들리는 소리에 몰입하는 편안함을 넘어 생생함을 허락하는 장소로부터의 멋을 마음껏 즐기길 바란다. 긴 시간, 늘 함께해 온 피아니스트 KTG 박상현과 드러머 서용규, 기타리스트 김예준이 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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