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한 가운데서 듣는 'I Surrender All'이다. 한 해의 반절을 보낸 뒤 이 타는 듯한 계절이 지나가면 우리는 또다시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마주하게 되리라.
아티스트 김진은 적절한 시기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길을, 그의 음악으로 안내한다.
보통 봉헌송으로 많이 불리던 곡이지만 원곡의 영어판 가사를 살펴보면 우리가 알던 내용보다 깊은 내면의 고백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드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넘어 나 자신을 온전히 주께 맡기는 삶 그리고 내 전부를 굴복시켜 순종하는 삶이 되기를,
이것이 삶을 통해 오직 그분의 은혜와 성령의 도우심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절실히 아는 자가 고백할 수 있는 노래일 것이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그분을 신뢰하고 모든 것을 의탁하는 삶으로 나아가길 원하는 간절한 기도다.
호흡을 다 하는 그날까지 우리는 예수를 알아가고 성장한다.
친숙한 찬송가지만 김진 내면의 고백이 노래와 맞닿아 그의 색으로 나타난다.
도입부의 베이스 움직임이 일찌감치 곡 전체의 이미지를 반영하고 진보라의 깊은 숨결이 김진의 나지막한 토로를 그리는 듯하다.
온전히 드리고자 하나 여전히 아쉬운 마음, 부족한 인간의 예수에 대한 사랑이기에 때로는 아프다. 그런 색채가 담긴 음악이다.
이번 앨범에서는 특별히, 여느 앨범의 Instrumental 버전과 달리 기타리스트 김범준의 그림이 그려진 연주가 삽입되었다.
한 곡을 녹음하고 보컬을 제외한 연주 버전이 의례적으로 들어가곤 했던 기존의 방식과 달리
연주곡 자체로서의 의미를 새기는 노력과 수고를 아끼지 않은 김진의 프로듀싱과 김범준의 개성이 묻어나는 연주가 인상 깊다.
재즈와 팝의 중간 즈음에서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서면서도 '김진의 음악이다'라는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있겠다.
<All Credit>
Lyrics : Judson W. DeVenter
Composition : Winfield S. Weeden
Arrangement : 김진
Vocal : 진보라
Drums : Engin Gunaydin
E. Guitar : 김범준
Piano: 박상현
E. Bass : 김진
Produced by 김진
Recorded by 송정욱 at Road Music
Mix & Mastered by 송정욱 at Road Music
Artwork : 정세미
Music Review : 지뮤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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