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all ‘Michel’s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를 무사히 보낸 후 방으로 들어왔다.
피곤에 못이겨 잠깐 잠들었는데, 그 짧은 시간 동안 꿈을 꿨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렴풋이 기억해보기로는 ‘그 사람’이 나온 것 같다.
잠에서 깨어 (01. The dream has ended) 옷방으로 들어간다.
옷장은 형형색색의 옷들로 가득하다. 지금 내 기분에 맞는 옷을 하나 걸쳐보니 기분이 썩 괜찮아진다.
아 그러고 보니 19년째 나와 함께 하는 달팽이 먹이 주는 걸 깜빡했다. 맘을 듬뿍 담아(02. miss me) 조심스레 먹이를 줘야지. 달팽이 먹이를 주다 보니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작업을 할 때면 끼니를 자주 거르다 보니 밤늦게 먹을 때가 많다. 부엌 조명을 켜본다. 돌아가는 탁자위에 (03. Revolving table) 맛있어 보이는 음식 조각들이 놓여 돌아간다.
하나 집어 입에 넣어본다.
음.. 달달하고 쌉쌀하니 참 묘하다.
아 참, 잿빛도시 속 (04. Graycity) 건너편 아파트 옥상에는 밤마다 이상한 ‘무언가’가 혼자 돌아다닌다.
처음엔 오싹한 기분이 들었지만 요즘은 매일 망원경을 통해 그 ‘무언가’ 를 추적하고 그 형태를 기록해보고 있다.
언젠가 이 기록들이 내 궁금증을 해결해줄진 모르겠다.
오늘 하루도 참 피곤하다.
하늘 위 가득한 구름을 욕조에 가득 담아 목욕을 하는 상상을 한다. (05. Cloud serenade)
상상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조각을 마구 가지고 노는 장면을 (06. The last dance) 껴놓곤 하는데 꽤나 쾌감이 느껴진다.
작가의 불안하고 심통 난 표정을 내 맘대로 그려보자니 웃음이 나오곤 한다.
오늘도 덧없는 상상들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