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지(Leenzy) EP [WISH ME A GOOD DAY] Review
스토리로 채워진 뉴트로 소울
린지의 이야기 [WISH ME A GOOD DAY]
뮤즈온 ‘TOP 20’에 오르며 눈길을 끌고 있는 린지(Leenzy)가 자신의 첫 앨범을 선보였다. 온라인을 통해 선보인 몇 곡의 커버곡만으로 차세대 디바로 극찬을 받았던 그녀의 첫 번째 앨범을 들여다보자.
[WISH ME A GOOD DAY]. 좋은 날을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은 가지가지다. 어떤 이는 현재의 사랑이 계속되기를 바랄 것이며, 어떤 이는 이별의 상심이나 삶의 절망 속에서 ‘Good Day’를 희망한다. 결국 작품의 타이틀이란 그 컨텐츠가 갖고 있는 스토리에 따라 감성과 감동의 양이 결정된다.
싱어송라이터 린지의 첫 번째 앨범은 꾸밈없이 펼쳐내는 그녀만의 스토리가 돋보인다. 사랑, 이별, 상상, 회상,... 평범할 수 있는 소재들을 의식의 흐름대로 펼쳐낸다. 센티멘털리즘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본인만의 이야기로 곡을 만들어 나간다. 돋보이는 보컬 능력을 갖고 있음에도 그녀를 ‘싱어송라이터’라는 틀 안에서 먼저 생각하게 되는 이유다. 내 생각과 상상의 흐름을 음악으로 옮길 수 있기에 더욱 다음이 기대되며, 세계무대에서도 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물론, 신예 린지가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그녀의 보컬 능력이다. 깊고 묵직한 보이스에 허스키를 원하는 대로 섞어 노래한다. 머지않은 시간 안에 피처링 섭외가 쏟아질만한 매력적인 보이스와 보컬 스킬이다. 짙은 소울 발라드와 흥겨운 소울 그루브를 모두 잘 소화해 낼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번 앨범에는 총 4곡이 수록됐다. 앞서 말한 듯 싱어송라이터로서 그녀의 생각들을 직접 음악으로 그렸으며, 정통 네오소울 스타일부터 레트로 신스까지 4곡 안에서도 다채로움을 완성했다.
타이틀곡은 ‘PETER PAN’. 어른이 된 웬디가 바라보는 다른 시선에서의 피터팬을 이야기하고 있다. 단순하게 전개되는 리듬 위에서 린지의 목소리가 두드러지며 곡 전체를 이끈다. 정형화되지 않은 소리들이 공간을 채우며 상상 속 공간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감성의 혼돈을 만들어 낸다.
‘KiD’는 어린 시절 만났던 연인과의 이별을 이야기한다. 시간이 지난 후 상대를 점점 이해하고 미련 없이 놓아준다는 내용으로 몽환적인 분위기가 돋보인다. 몽환적인 곡에 어울리는 절제된 감성과 허스키 보이스가 인상적이다.
‘overdue’는 이별을 인정하지 못해 상대방을 다시 돌리고자 설득하는 여자의 이야기. ‘KiD’의 스토리와는 상반된 스토리가 재미있다. 친근한 도입부의 사운드와 차곡차곡 더해지는 곡의 리듬감이 중독성을 만들어 낸다.
마지막 트랙인 ‘Shining’은 요즘 트렌드 ‘뉴트로’가 느껴진다. 5살 어릴 때 노래하며 장난치던 영상을 25살에 살을 붙여 만들었다고 하니, 20년 전 레트로 감성이 트렌디한 옷을 입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모두 행복하게 지내자는 뜻을 담고 있으며, 메시지에 부합하는 흥겨움이 어깨춤과 가벼운 미소를 부른다.
오랜 세월 ‘소울’이라는 스타일을 노래했던 디바들의 매력들이 가득가득 채워져 있는 매혹적인 보컬리스트, 거기에 스토리에 자신을 담아내는 송라이터로서의 가치까지 보여준 린지의 첫 번째 앨범. “I wish you a good day.” (대중음악평론가 이용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