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준 - [SoulJoe] 쉿! 진.짜. 소울에 귀 기울여 볼래? 조용준의 첫 싱글앨범 [SoulJoe]
'소울', '네오소울', '어반소울'... 국내외 수많은 가수가 '소울'이란 장르와 수식어를 내걸고 나서는 요즘. 리스너들은 '소울'이란 표현에 식상해하고 지루함마저 느낀다. 기시감이 느껴질 뿐인 '소울' 없는 '소울 음악'이라면 더더욱.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SoulJoe]라는 타이틀로 첫 싱글 앨범을 낸 뮤지션 조용준! 소울이란 모두에게 있으며 또한 지극히 고유한 것이다. 그러하기에 '나만의 소울 음악'으로 '모든 이의 소울'을 적시기란 쉬운 일이 아닐 터. 그래서 '자신만의 색깔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대중적 소울을 하고 싶다'는 조용준의 첫 싱글 앨범 타이틀 [SoulJoe]는 꽤나 용감하고 그래서 무척 호기심을 자극한다. 솔로로서는 첫 앨범이지만 조용준은 2004년 팬카페 회원수가 2만 명에 육박하던 '더 쏠트'의 멤버로 시작. 2007년 '솔메이트'로 정식 데뷔 후 "이러지 말자"와 "못난 남자"로 방송, 공연, 드라마O.S.T 등 활발한 활동을 해온 베테랑 보컬리스트이다.
공인된 가창력에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싱 실력까지 갖춰 홀로 모든 작업을 해낸 이번 솔로 앨범은 그에게서 뮤지션으로서의 면모를 기대할 수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숨죽이게 만드는 적막한 전주가 끝나자 반전! 비트감 있는 타이틀 곡 "하나 둘 셋 넷"은 마치 폭풍전야 같이 고요한 이별전야에서 폭풍처럼 당혹스럽기만 한 이별의 찰나까지 보편적인 이별의 정서를 따라 흐르는 느낌이다. 실제 이별의 순간에 심장박동은 느릿한 발라드보다 속사포 랩보다 미디엄템포에 가깝다. 온갖 추억과 후회가 뒤엉키며 사랑이 시작될 때만큼이나 심장이 요동치는 것이 바로 이별의 순간이라는 것을... 조용준은 뮤지션으로서 또 한 남자로서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그런 점에서 타이틀 곡 "하나 둘 셋 넷"은 그 만의 풍부한 감성 그루브와 섬세한 가사가 빛을 발하는 곡이다. 이별을 직감한 남자의 소용돌이치는 마음을 이보다 더 적확한 리듬과 가사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하나둘셋넷... 또 셋넷... 너와 하고 싶던 것... 하나둘셋넷... 또 셋넷... 너와 걷고 싶던 곳... 세고 또 세고 세어 봐도 못 한 게 너무 많아... 너를 보내지 못 하나봐'.
"하나둘셋넷"이 이별을 망설이는 소심한 A형 남자의 테마 곡이라면, 두 번째 트랙 "울지 말아요"는 이별마저 사랑하겠다는 한층 더 찌질한(?) AAA형 남자의 노래랄까? '울지 말아요 내가 대신 울어줄게요... 모두 다 잊어버려요 이별도 기억 마요... 못 다 한 사랑만 이대로... 내게만 남겨둬요' 울지 말라면 더 울고 싶어지는 게 여자의 마음이거늘~ 차라리 가지 말라고 떠나지 말라고 애원하지~ 왜 그는 그녀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을까? 애절함이 가득담긴 "울지 말아요"는 바로 조용준이 군복무 중 겪은 실제 이별 경험담을 쓴 곡이라고 한다. 잡을 수도 놓을 수도 없는 사랑에 대한 그의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쉿!!! 그리고 다시 Play!! [SoulJoe]의 트랙이 모두 돌아가면, 조용준이란 뮤지션의 리얼 소울, 리얼 스토리에 진심으로 다시 귀를 기울이고 싶어질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