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창의 「아리랑 변주곡」(2008)
서양음악의 ‘인위(人爲)’와 한국음악의 ‘자연(自然)’이라는 본질을 꿰뚫고 ‘자연을 바탕으로 한 인위’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음악의 거장 임동창 (작곡가, 피아니스트). 시간과 공간의 그물망을 뜯어버린 자유의 음악, 허튼가락이라는 새로운 음악 장르를 만든 그는 한국 전통음악의 핵심 요소들을 주 재료로 삼고 이를 가지고 새로운 소리의 세계를 구축하였다.
자신만의 오롯한 음악을 찾기 위하여 그는 클래식과 한국 전통음악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음악들을 탐구했다. 「아리랑 변주곡」은 그 공부의 결정체로, 한국 전통음악, 바로크의 대위법, 스윙과 뉴에이지 등의 융합을 선보인다. 깊은 어둠 속에서도 기쁨을 노래하는 가장 대중적인 전통민요 「아리랑」을 토대로 총 7곡의 연주곡으로 구성되며 각 연주곡은 하나의 프랙탈 구조를 형성하는 변주들로 이루어져 있다. 연주자는 맑게 깨어있는 고요한 상태로 연주해야 이 곡이 요구하는 고도의 정신적, 육체적 힘을 흐트러짐 없이 발휘할 수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