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Boat Journey 북두칠성을 따라서 함께 하는 이 여행 우리 한배를 타고"
개인적으로 여행의 좋은 점을 꼽으라면 여행을 마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 왔을 때 익숙하기만 하던 일상이 새롭게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면서 왜 일상과 여행은 왜 따로따로 있는 것일까, 왜 그렇게 나누어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제 짝꿍이 이야기를 꺼냈고, 나는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만약 우리 일생의 시간을 전체로 본다면 우리 모두는 매일 매 시간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구요.
일찍 태어나서 먼저 여행을 시작하든, 늦게 태어나서 뒤늦게 여행을 시작하든 상관 없이 누구도 이번 여행이 언제 어떻게 마쳐질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 새삼 떠올려질 때면 익숙해서 당연하게 여겨지던 것들이 무척 새롭게 다가옵니다. 특히나 곁에서 자주 보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가슴으로 쑥 들어와 버리는 것만 같습니다. 무엇보다 제일 가까운 사이인 제 짝꿍이 새롭게 보이면서 새삼 고마운 느낌이 들 때면, 마치 건조했던 마음이 물기로 적셔지듯, 봄비처럼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나와 짠이는 시끌벅적한 통인동 맥주집에서 이런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이 느낌을 어떻게 가사로 만들어 노래로 만들고, 그림으로 그려 볼 수 있을까 함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장소와 시간에 상관없이 우리가 지금 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늘상 머리로만 알고 있던‘작은 일상의 큰 가치’가 가슴으로 좀 더 당겨지는 느낌이기도 했습니다. 얘기를 하다 보니, 우리 인생이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다는 사실과 아직 서로 달라 이해되지 않고 모르는 것이 많은 우리 사이. 친근하게 서로를 느끼며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빠듯하다는 사실이 아주 현실감 있게 다가왔습니다. 그것은 달이 하늘에 떠 있는지도 몰랐다가 고개를 드는 순간 갑자기 보게 되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이 곡에서 처음으로 짝꿍과 함께 가사를 써보았는데, 그러면서 서로를 더 가깝게 느끼게 된 것이 많습니다. 게임에서 득템을 하듯이 가사를 쓰는 또 하나의 방식을 얻은 것 같아 개인적으로 참 기쁩니다.
인생을 흔히들 바다에 비유하곤 하는데, 그렇다면 나의 배는 어떤 파도의 결을 타고 여기까지 왔을까? 하는 순간. 내 앞에 앉아있는 비슷한 결을 타고 온 사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느낌은 평소와는 많이 다른, 아주 당연하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이 곡은 주로 조용한 밤 시간에 작업을 했기 때문인지 밤의 무드가 물씬 담겨있다고 봅니다. 혼자서 혹은 누군가와 함께 걸으며 드라이브를 하며, 은은한 시간을 갖기에 좋은 곡이라 생각합니다. 들으시는 동안 잊혀진 일상의 낭만이 온 몸을 자극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하루 내내 바쁘고 거칠게 지나가버리는 일상 속에서 잠시 잠깐이라도 마음을 내려놓고 숨을 고를 수 있는 쉼표 같은 곡이 되기를 조용히 바래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