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쇼팽의 왈츠를 연상케 하는 낭만적인 느낌의 곡 ‘몽상가의 새벽’은 모두 잠들어 불 꺼진 깊은 밤, 혹은 더 깊숙한 새벽에는 누구든 몽상가가 될 수 있다고 노래하는 듯하다.
쇼팽의 많은 왈츠들처럼 이 곡 역시 춤곡이면서도 춤을 추기 위한 경쾌한 느낌이라기 보다는 마이너(minor)의 애잔한 멜로디를 왈츠 위에 얹어 오히려 그 서정성을 극대화시킨 발라드나 세레나데 같은 느낌이다. 눈을 감고 ‘몽상가의 새벽’을 듣고 있으면 한편의 기승전결이 분명한 영화의 서사가 눈 앞에 그려진다.
곡의 초반 도입부는 부드럽고 섬세하게 진행된다.
그러다 점차 곡의 후반부로 갈수록 잘 쓰여진 연탄곡을 듣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곡을 힘있게 이끌어간다. 이 후 곡의 마무리는 도입부분의 서정적인 멜로디를 반복함으로써 듣는 사람을 한바탕 깊은 꿈속으로 밀어 넣었다가 다시 조용한 새벽의 그 자리로 되돌려 놓는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