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상투적인 색깔로 덧칠한 그림'
'KISNUE', EP [Overpaint] 발매
지난 8월 18일 첫 번째 싱글 "Noise In My Head"로 데뷔한 듀오 'Kisnue (키스누)'가 EP [Overpaint]를 발매했다. [Overpaint]는 기존 두 곡의 싱글을 포함한 총 다섯 곡으로 구성된 EP로써, 기존에 들려준 80년대 사운드의 오마주가 앨범 전체에 잘 드러나 있다.
[Overpaint]는 덧칠 혹은 과도한 색채의 사용을 의미하는데, 기존에 멤버들이 해 오던 것과는 다른 음악을 발표한다는 '덧칠'의 의미인 동시에 80년대의 선명하고 강렬한 색채와 사운드를 차용했음을 뜻한다.
장황한 설명 없이 짧은 플레이 타임의 곡들과 정형화된 곡 구성은 전형적인 '팝' 넘버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키스누'의 음악은 그 상투성을 '목적'으로 삼기보다는 '수단'으로 삼으려고 한다는 느낌이다.
멤버 송은석은 "노래의 가사들은 지극히 개인적이거나 자조적인 내용이 많은 것 같아요. 예쁜 색깔의 포장지에 든 과자를 먹었더니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고수 맛이 난다거나, 기대와 본질에서 간극이 느껴지는 게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이야기한다.
멤버 최상일은 "앨범을 준비하면서 무언가 우리만의 특별함을 바로 앞에 내세우기보다는 은밀하게 곡 사이사이에 매력을 숨겨놓는 일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여러 유형의 리스너들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금은 특별한 앨범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라고 앨범을 소개하고 있다.
모든 뮤지션이 한 번쯤 이야기한다는 '우리는 장르에 제한 받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를 했던 그들은 지극히 장르적으로 편향된 신스팝 음반을 들고 나왔다. 앞으로 더 넓은 스펙트럼의 음악을 보여주고 싶다는 키스누의 음악을 계속 지켜보도록 하자.
"I'm yours and I’m not you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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