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와 속량의 대서사시 윤동주의 ‘십자가’
감히 그 누가 윤동주의 시를 이토록 적절한 화려함으로 옷 입힐 수 있을까?
겹겹이 쌓여 귀를 어느 한 곳에 둘 수 없게 하는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합창단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코러스 편곡, 그리고 감출 길이 없는 밴드의 파워풀한 연주까지.
이 화려함 속에서도 꼿꼿이 서 있는 시.
특별히 이번 이디스의 십자가는 칵스의 보컬 이현송이 드럼 연주로 참여하여 에너지를 더하였다.
윤동주의 십자가!
서정적 자아와 고된 민족의 수난기 아래 순교자적 의식의 혼란, 그 비극적 황홀함이
이디스의 음악을 만나 비로소 완벽한 실체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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