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ual [SANDGLASS]
[SANDGLASS] 모래시계는 한정된 시간만을 수용하는 시계다. 그런 특성을 가진 모래시계를 사용하는 순간은 대부분 어떤 순간을 기다리는 때이다. 가늘은 시계 허리의 틈새로 떨어지는 모래들은 흘러가는 시간의 덧없음을 보여주는 듯하다.
[SANDGLASS]에 수록된 곡들에서는 한정된 것들의 외로움과 희망을 기다리는 순간을 노래한다. island는 혼자만의 섬에서 위로를 기다리고, 1 2 3 4 (하나 둘 셋 넷)에서는 새벽을 지새우며 더 좋은 순간을 기다린다. island의 가사에 나오는 해변의 쓸쓸한 모래는 모래시계 안의 모래와 이어진다.
레트로한 감성이 담뿍 담긴 이번 앨범은, 잔잔하고 편안하게 듣는 이의 감성을 자극하도록 구성되었다. 인디팝이 가진 편안한 감성에, island에서는 8090을 연상시키는 톡톡 튀는 사운드로 듣는 이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Album cover artist 손민선
01. island
작사, 작곡, 편곡 : EQual
곡에서의 island는 도피처와 같은 마음속의 섬을 의미한다. 성난 파도가 끝없는 세상에서 도망치듯 떠밀려오게 되는 무인도, 나만의 섬, 비밀공간. 화자는 외로운 장소이자 동시에 휴식처인 이 섬에서 마음을 추스르며 다시 세상으로 홀로 나아갈 준비를 한다.
island는 돌아온 뉴트로라는 트렌드에 맞춰 8090 신스가 가미된 인디-시티팝 장르의 곡이다. 반주 전반에 구성된 톡톡 튀는 레트로 사운드는 듣는 이에게 반짝이는 밤을 떠올리게 하며 시각적인 감상을 제공한다. 혼자만의 섬, 혼자만의 세상이지만, 외로운 그 순간 올려다볼 수 있는 별이 반짝이는 하늘- 그 풍경이 있다면 버틸만하지 않을까. 모래들도 빛을 받아 저마다의 색으로 반짝인다. 밤은 그렇게 지새워진다.
02. 1 2 3 4 (하나 둘 셋 넷)
작사, 작곡, 편곡 : EQual
보사노바는 그만이 가진 특유의 안정감이 있다. 그 리듬 위에서 하나, 둘, 셋, 넷 조심스레 손을 꼽아본다.
언제쯤 떳떳하게 먹고 살 수 있을까? 이 생각만으로 밤새운 새벽이 얼마나 잦은지. 어떤 날엔 자다가도 그 걱정에 깼다.
우울은 어떤 순간엔 반드시 지나야만하는 길고 어두운 길목처럼 자리한다. 그 길을 지나는 동안은 어쩔 수 없이 냉소적인 무력감에 시달리게 되지만, 반드시 그 순간에도 희망을 품어야 한다. 손을 꼽아 언제일지 모르는 좋아질 날을 꿈꾸는 일은 여전히 우울하지만, 썩 의연하게 대처하는 밤이다.
이 우울함도 노래에 담으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될까? 혼자 생애의 계획을 세우며 희망을 꿈꾸다가, 다시 맥빠지기도 하는 어떤 새벽의 기복. 그 기복이 그려내는 일정한 곡선을 리듬으로 친다. 밤은 길지만,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 좋은 날을 가져올테니.
03. island (Inst.)
작곡, 편곡 : EQual
04. 1 2 3 4 (하나 둘 셋 넷) (Inst.)
작곡, 편곡 : EQual
Vocal : EQual
Chorus Vocal : EQual (1, 2 Track)
Piano-EP : EQual (2, 4 Track)
Acoustic Guitar : EQual (2, 4 Track)
MIDI Progression : EQual
Album Cover : 손민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