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버린 피터팬은 이젠 날기에는 몸이 무겁다. ‘어린 웬디의 노래’는 늙고 병들어버린 피터팬에게 차마 전하지 못한 웬디의 절망을 그믐의 색으로 녹여낸 곡이다.
서정적인 노랫말로 몽환을 노래하던 그믐은 여전히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그린다.
청아한 보컬의 섬세한 표현으로 흘러가는 초반부와 대비되는 후렴구의 무겁고 폭발적인 사운드는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그들의 음악관을 역설적으로 나타낸다.
기이한 표현 요소들과 극명한 차이에서 오는 곡의 전개 방식은 청자를 놀라게 한다.
"EP 앨범 수록곡 늙은 피터의 노래 연작. 둘은 원래 하나의 곡이었으나, 발매 앨범 내 수록곡들의 컨셉 고려와 편곡 과정에서 덜어진 부분들이 이번 곡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느리고 거대하게, 어린 날 꾸었던 악몽이 무참히 침대를 부수고 기어 나오는 것 같은 소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 곡은 죽어버린 어린 시절에 대한 장송곡 이자 그 아이를 기억하고자 만든 곡입니다."
지경을 허무는 밴드 그믐의 싱글 ‘어린 웬디의 노래’는 특정할 수 없는 세계관, 예측할 수 없는 그들의 음악을 조금이나마 보여주는 한걸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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