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의 가을밤, 오래된 책 내음과 삐걱대는 나무 인테리어가 마음을 흔들었던 북펍에서
서로가 가지고 있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서 우주먼지는 시작되었다.
요즘의 고민이 무엇인지 묻는 말에 한참을 망설이다
멋쩍게 웃으며 입밖으로 꺼내놓은 것은 스스로가 우주의 먼지 같다는 이야기였다.
정말 많은 것을 삼키고, 또 생략했기 때문에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북펍의 사장님은 특유의 다정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우주의 먼지가 모여 지구가 되었단다.’
우울에는 늘 정당함이나 적당함이 없었다.
그렇기에 정도를 매길 수 없고, 그 색깔을 정할 수도 없다.
그저 각자의 무게만 날이 서 있을 뿐.
우리는 한없이 작고 무기력한 내가 짠내나게 가여우면서도,
우울한 기분이나 감정을 시원하게 털어내거나
어떤 이유에서건 내가아닌 남을 탓하지도 못하며 광활한 우주를 아무런 저항없이 부유하는 먼지처럼 살아간다.
살아오며 겪었던 크고 작은 고뇌와 감정들을 이 앨범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