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다시 기억하고픈 순간이 있나요?
아픈 역사를 외면하고 싶지 않아서, 그분을, 그날을 기억할 곡이 존재하지 않아서,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해준 분들께 감사를 표현하고 싶어서, 그래서 만든 앨범 [다섯 가지 흔적]. 세상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여러 이야기들 중 잊고 지냈지만 우리의 순간에 녹아있던 지난날들에 대한 다섯 가지 이야기들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다섯 가지 흔적]은 김예진, 홍기은, 소른, 안시온 4명의 인디 아티스트가 한글, 3.1 만세운동, 덕혜옹주 등을 주제로 각자의 마음을 담은 컴필레이션 앨범입니다.
1. 덕혜
제 곡 '덕혜'에서 저는 누구보다도 절절히 대한민국을 그려왔을 그분을 감히 상상하고 노래해보았습니다. 사실 가사를 쓰고 노래를 하는 내내 도저히 이해 못 할 통곡이었지만 이 또한 역사라 여기며 잊지 않으려 합니다. 함께 귀 기울여주신 오늘, 제 노래로 “덕혜옹주”를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 김예진
2. 가나다라
누구나 쓰는 줄임말과 외래어.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는 신조어. 심지어 거리에 보이는 간판들까지 우리말이 아닌 언어들로 뒤덮여 있는 현실. 순수한 한글의 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끼고 우리가 정작 소통할 수 있는 이유인 ‘한글’의 소중함을 다시 되찾아보자는 생각에서 시작된 노래입니다. 쉽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가사로 많은 사람들이 즐겁고 의미 있게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 한. 글을 잊지 말아요 :) - 홍기은
3. 들꽃의 노래
'들꽃의 노래'는 영화 [항거]에서 영감을 얻어 써 내려간 노래입니다. ‘불릴 이름 없어도 나만의 색으로 피어나는’ 들꽃과 당시 일제 아래 식민지 지배를 받던 우리들의 모습이 겹쳐 떠올랐어요. 하지만 우리는 ‘겨울 지나 봄 오듯 눈부시게 피어나' 아픔을 이기고 '푸르른 이 땅'에 서게 되었죠.
곡 자체의 의미와 의도는 독립을 위해 싸워나가는 내용이지만, 누군가의 삶에 있어서 갈망하는 것이 있다면 이 노래의 가사처럼 끝까지 굳건하게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는 노래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가 지금 여전히 음악을 할 수 있는 것도 그때의 독립투사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잖아요? 이 노래를 듣는 순간만큼은 그분들의 존재를 다시 되새기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 소른
4. 잊지 말아요
저는 평소 역사에 대한 관심은 많았지만, 그와 관련된 지식이나 이슈들을 많이 알진 못해서 항상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친구들과 함께 이 주제로 앨범을 발매하게 되면서 곡을 쓰려고 하니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죠. 그건 '지금까지의 알려진 사실들을 마음속에 품고만 있어도 강력한 힘이 된다'라는 사실이에요. 과거의 우리가 겪었던 아픔과 상처. 살아가며 희미해질 수도 있지만 모두 잊지 말고 기억하려구요. 여러분들도 기억해주세요. 저의 음악이 아픈 과거를 되새기는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랍니다. - 안시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