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리블루스] 달이 머무는 마을, 제주 월정리 바다에서 만난 인연들의 노래이야기.
제주도의 동북쪽에는 월정리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아주 조그마한 해변을 가진 이 마을에 '아일랜드 조르바'라는 조그마한 카페가 생기면서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기 시작했는데...... 에메랄드 빛 아름다운 바다에 입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다. '고래가 될'로 이름을 바꾼 이 카페에서 몇 명의 뮤지션들이 인연을 가지게 되면서 시작된 이야기...... 카페의 주인장 김키미, 일러스트 작가 이연수, 요리하는 자카와 호야, 단골 손님 김진아와 싱어송라이터 무중력소년과 태히언이 함께 가사를 쓰고 무중력소년이 곡을 붙인 ‘월정리블루스’라는 노래가 탄생하면서 이 이야기는 어느 날 현실이 되어간다. 2012년 8월, 그들은 '같이 살자 지구, 우리'라는 구호를 가지고 '월정리블루스'라는 이름의 친환경 페스티벌을 시작하였다. 바다쓰레기를 입장료로 받고 해가 비추는 시간 동안만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해변과 카페 곳곳에 있는 그대로를 무대로 사용하면서 자연과 융합되고자 하는 마음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 동안의 수많은 인연들과의 만남 속에 오리지널 빅뱅 '방승철', 장기하와 얼굴들의 건반주자 '이종민', 싱어송라이터 '홍갑', 바드의 '박혜리'등이 참여하여 이번 컴필레이션 앨범을 제작하기에 이른다. 프로젝트의 맏형 방승철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곡인 "봄바람"으로 산뜻하게 문을 연 후, 고래가 될 카페의 주인장인 김키미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홍갑의 기타 선율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문제의 타이틀곡 "월정리블루스(Feat. 김키미, 홍갑)"가 이어진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건반 주자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이종민의 "어기영차"는 월정리에서 만난 친구들과의 즐거운 추억을 기리고, 월정리의 마스코트이자 문제아 요리사 자카와 호야의 메뉴 마술접시를 노래한 "Plato De Magico (Feat. 자카와 호야)"는 그들 특유의 유머러스함 속에 수많은 이야기를 전한다. 마지막으로 바드의 박혜리와 레게 가수 태히언이 함께 "월정리블루스(Feat. 태히언, 박혜리)"를 그리스의 어느 작은 해변의 느낌을 담은 아코디언 연주와 제주말로 바꾼 가사로 다시 한번 노래하면서 이 앨범을 마무리한다. 2013년 8월 15일에 열린 두 번째 '월정리블루스' 페스티벌에 맞춰서 제작된 이 앨범은 2013년 11월 11일 전국적으로 음원으로 유통이 되고 직접 손으로 만든 CD는 월정리와 제주 각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리뷰, [월정리 블루스] 바다와 달빛이 들려주는 유랑의 비밀들. 일년여간 공들였던 도하프로젝트가 제주도로 옮겨 지게 되었다. 어차피 비극으로 출발하여 유랑을 담담히 받아들이고자 마음을 먹었던 이상 제주도고 어디고 못 갈 곳은 없었다. 그래서 지금 나에게 눈앞의 제주 바다는 고단한 여행자 앞에 놓인 침대 같다. 이제는 제법 유명해진 월정리의 작은 카페. 그곳에서는 서울에서 떠나온 여러 예술가를 만날 수 있었다. 바로 몇 달 전에 갑자기 제주도로 주소지를 옮긴 뮤지션, 홍대지역에서 자주 보던 뮤지션의 공연 포스터와 낙서들. 왠지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긴장이 탁 풀리는 순간이었다. 무엇이 우리를 유랑하게 하는 것일까? 그것에 대한 해답을 쉽게 내려버리는 사람들은 오히려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다. 일단 길을 떠나온 사람들은 해답을 찾고자 떠난 게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게 된다. 단지 작은비밀을 쑥스럽게 풀어놓는 바다와 달빛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며 남몰래 키득거릴 뿐이다. 슬픔에 담담해지고 나서야 비로소 나오는 그 옛날 흑인의 블루스처럼 그들은 어쩌면 도시에서 받은 슬픔을 담담히 바라보게 된 후에야 이런 블루스를 만들게 되었을 것이다. – 하림. .... ....